제주 마약사범 115% 급증..'청정지역'은 옛말

제주 마약사범 115% 급증..'청정지역'은 옛말
경찰 올해 86명 검거… 향정신성의약품 관련 78%
온라인 이용한 비대면 거래로 젊은 층서 증가세
전담 수사 인력 대폭 늘리고 유관기관 합동 대응
  • 입력 : 2022. 11.03(목) 17:14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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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마약사범이 1년 사이 2배 이상 늘어나며 강력한 단속 등 대응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3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제주지역에서 검거된 마약사범은 총 86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0명과 비교해 11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7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21명, 30대 19명 등의 순으로 주로 젊은 층에서 마약사범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마약류 유형별로는 전통적인 마약이나 대마보다는 향정신성의약품 거래 및 투약사범이 67명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하는 특징을 보였다.

제주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 제주시 주거지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A(50·여) 씨 등 2명을 검거한 후 이들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B(59) 씨와 경남지역 필로폰 판매책 C(56) 씨 등 6명을 검거해 3명을 구속했으며 판매책으로부터 시가 5500만원 상당의 필로폰 39g과 전자저울 등을 압수하기도 했다.

경찰은 코로나19 이후 마약류 유통에도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온라인상에서 누구나 손쉽게 마약에 접근할 수 있어 20~30대 젊은 층에서 마약사범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제주경찰청은 지난 2일 마약류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위해 국정원, 출입국외국인청, 관세청, 해양경찰청, 보건소 등 유관기관과 각종 정보교류 등 협업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개최하고 마약류 범죄를 뿌리 뽑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실무협의회는 각 기관별 마약류 해외 정보와 통관 유통 정보, 의료 정보 등 마약 정보를 통합 활용해 단속의 실효성을 높이고 합동단속을 진행하는 등 마약류 범죄에 대해 강력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제주경찰청은 그동안 마약범죄수사대에서 전담하던 마약수사를 국제범죄수사팀, 강력범죄수사대 1개 팀, 경찰서별 형사 1개 팀을 추가 투입해 전담 수사 인력을 대폭 늘렸으며 제주경찰청 형사과장을 중심으로 8개 기능으로 구성된 '마약류 범죄 근절 합동 추진단'을 구성해 마약류 관련 첩보 수집, 합동 단속 및 점검, 업무지원 등 총괄 대응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단 한 번의 호기심이나 실수로 마약류를 접하는 순간 본인뿐만 아니라 가정에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마약 투약, 운반, 보관 등 그 어떤 것도 해서는 안 된다"며 "마약 범죄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되거나 인터넷·SNS 등을 통한 마약 거래 의심 사례 발견 시 즉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일 제주경찰청에서 열린 제주 지역 마약류 대응을 위한 유관기관 실무협의회. 제주경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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