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도시 빙자한 가로수 학살 중단하라"

"15분 도시 빙자한 가로수 학살 중단하라"
가로수 시민연대 버스 중앙차로 공사 철회 촉구 성명
  • 입력 : 2022. 12.23(금) 14:30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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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제주버스터미널 앞 횡단보도 가로수(사진 왼쪽)와 12월 현재 가로수가 뽑힌 제주버스터미널 앞 횡단보도. 가로수 시민연대 제공

[한라일보] 제주 서광로의 가로수·자전거도로 제거 공사와 관련해 시민단체가 반발하며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가로수 시민연대는 23일 성명을 발표하고 "서광로 3㎞ 구간에서 수십 년 수령의 가로수 100여 그루가 마구잡이로 제거되고 있다"며 "15분 도시를 빙자한 제주도정의 가로수 학살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로수 시민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제주도정이 추진하고 있는 간선급행버스 BRT 전용 중앙차로 신설공사는 토건맹신주의의 산물이며 연간 1000억원 적자의 준공영제에 이은 제2의 초대형 제주교통정책 참사"라며 "가로수와 보행·자전거 이동을 위한 공간들이 사라져 보행, 자전거, 기타 다른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이 그만큼 줄어든다면 BRT 신설사업은 막대한 세금만 축내고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만을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똑같이 보행로와 가로수를 제거해 버스전용차로를 조성했던 2017년의 1단계 공사는 대중교통 분담률이 오히려 줄어들면서 실패로 귀결됐다"고 주장했다.

가로수 시민연대는 "파리, 바르셀로나, 런던 등 해외 선진도시의 '15분 도시'의 핵심 전략에는 보행로·자전거도로와 가로수·도시숲 늘리기와 주민 연대와 직접민주주의의 실천 양자가 반드시 포함된다"며 "제주도정이 정말로 '지속가능한 미래'와 '사람 중심 도시'를 내건 '15분 도시' 정책을 실행에 옮기고자 한다면 가로수를 비롯한 도시숲과 보행공간의 확충은 핵심"이라고 말했다.

가로수 시민연대는 "'15분 도시'는 인간과 자연생태계를 위한 도시여야 하고 서광로의 가로수·자전거도로 제거 공사는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총 328억원을 들여 건입동~노형동 10여㎞ 구간 전체의 가로수 화단·보행겸용 자전거도로를 제거하려는 터무니없는 중앙차로 신설공사 사업계획은 당장 철회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가로수가 뽑힌 제주시 서광로의 모습. 가로수 시민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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