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비엔날레 여정 막바지... 도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마무리될까

제주비엔날레 여정 막바지... 도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마무리될까
김만덕·해녀·바다·신화 등 제주 역사·문화 재조명 눈길
예술로 제주 만끽... 2월 12일까지 도내 6개 전시관서
  • 입력 : 2023. 01.18(수) 15:47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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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진행된 도내 문화부 기자 대상 제3회 제주비엔날레 현장 답사에서 박남희 예술감독이 제주현대미술관에 전시된 박능생 작가의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은지기자

[한라일보] 새해로 이어진 89일간의 제3회 제주비엔날레 여정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2017년 첫 선을 보인 후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5년 만에 다시 닻을 올린 비엔날레는 이번이 사실상 두 번째 행사다. 부침 속 명맥은 이었지만 지속가능성엔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다.

도내 한 미술계 인사는 "중요한 시기의 비엔날레"라며 "이번에 잘 해야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감이 컸을 것"이라고 했다. 2회 행사가 '개최가 안된 비엔날레'로 남겨졌듯 틀어지면서 이번엔 어떤 감독이 어떤 작가군을 구성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렸고, 베일을 벗은 비엔날레를 두고 "전시 자체는 좋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는 일부 미술계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전했다.

하지만 지역에서 열리는 미술축제에 도민의 참여와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다른 미술계 인사는 "당연히 도민 참여가 1번이다. 도민의 관심이 높아져야 하고, 높을수록 성공한거다. 지역 도민에게 사랑받지 못하면 존재 이유가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의 시각에 맞추고 도민도 아우르는 일은 어려울 수 있지만, 그만큼 지역 관람객의 이목을 끌 프로그램 개발과 홍보 전략을 세우는 것은 운영진의 역할이라고 했다.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제주비엔날레. 도비 총 18억5000만원이 투입되는 도내 최대 규모의 미술행사는 운영 역량을 증명하며, '그들만의 리그'가 아닌 모두의 공감대 속 도민과 함께한 성공한 미술축제로 평가받을 수 있을까.

18일 제주도립미술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6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제주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주제관(도립미술관, 현대미술관)엔 총 3만9489명(유료 2만3555명, 무료 1만5934명)이 찾았다. 유료 관람객 중 도민은 7636명(32%)이었다.

도내 2개의 주제관과 4개의 위성전시관(제주국제평화센터, 삼성혈, 가파도 AiR, 미술관옆집 제주)에서 '움직이는 달, 다가서는 땅'을 주제로 16개국 55명(팀)의 작품 165점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오는 2월 12일까지다. 인류세, 자본세 등 새로운 지질학적 개념이 제기되는 기후위기 시대 전 지구적 공생을 향한 예술적 실천을 찾는 데서 출발한 주제 안에서 자연공동체로서 인간, 물질, 신화, 역사 등을 지구의 동등한 객체로 보고 그 사이 만남과 떨림, 소통과 공존의 경험을 권하는 예술작품들을 마주할 수 있다.

지난 13일 진행된 도내 문화부기자 현장답사에서 박남희 예술감독은 제주의 자연과 역사 속의 인물 김만덕을 기리는 윤석남과 박능생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현대미술관 공간에 대해 "제주를 생각하며 도민에게 보내는 오마주"라고 소개하며 관람을 권했다.

그리고 자연으로부터 신화로 연결된 세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등 자연 안에서 숨쉬고 있는 예술을 느끼고 힐링할 수 있는 삼성혈을 비엔날레의 마지막 코스로 추천했다.

제주국제평화센터에서는 제주 바다와 관련된 작품들로 해녀복을 수집해 공동체의 이해를 확장하는 이승수의 '불턱', 1년 내내 제주의 바다를 그렸던 노석미의 128점의 '바다의 앞모습', '탐라순력도'를 재해석한 이이남의 미디어작업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13일 진행된 도내 문화부 기자 대상 제3회 제주비엔날레 현장 답사에서 박남희 예술감독이 제주현대미술관에 전시된 황수연 작가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13일 진행된 도내 문화부 기자 대상 제3회 제주비엔날레 현장 답사에서 박남희 예술감독이 제주국제평화센터 전시실 설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 13일 제3회 제주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제주도립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 미술관 전면 광장 반사연못에 김주영 작가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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