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제주도 제주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열린 현장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가 13일 제주를 찾아 "4·3(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희생자들과 유족들의 명예 회복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제주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에서 열린 현장 비상대책회의에서 "제주 4·3은 아직도 치유가 필요한 역사적인 상처"라며 이같이 약속했다.
정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대통합 정부이자 국가적 책임을 다하는 정부"라며 "제주도가 대한민국의 화해와 통합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또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제주 관광의 피해가 컸다며 "제주 경제 활성화에 무엇이 필요한지, 정부와 집권여당이 더욱 꼼꼼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4년 총선 이후 지금까지 20년 동안 제주도에는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이 단 1명도 없었다"며 "제주도에서 우리 당 소속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것, 국민의힘의 간절한 염원"이라고 내년 총선에서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상훈 비대위원은 "제주 제2공항의 건설이 순조롭고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 위원장은 "제주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해서 일각에서 군사 공항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는데 터무니없는, 매우 악의적인 이야기"라며 "순수한 민간 공항으로 추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위패봉안실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회의에 앞서 비대위는 제주 봉개동의 4·3 평화공원을 참배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식 일정으로 평화공원을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자 신분으로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희생자들과 유가족의 온전한 명예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점을 상기시키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도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열리는 3·8 전당대회 첫 합동연설회 참석차 제주를 찾은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도 평화공원을 찾았다.
김병민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평화공원을 참배한 김기현 당 대표 후보는 방명록에 "험난한 시기에 겪으셔야 했던 아픔과 희생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는 좋은 나라 만들겠습니다. 편히 쉬소서"라고 적었다.
김 후보는 참배 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땅에 분열과 갈등의 씨앗이 더 이상 퍼져나가지 않도록 국민의힘 후보 김기현, 다시 한번 결의를 다진다"며 "상생과 화합의 정치로 국민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한반도의 평화를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당 대표 후보는 제주 지역 청년 20여 명과 함께 평화공원을 참배했다. 별도의 방명록은 작성하지 않았다.
안 후보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제주도에 올 때마다 4·3 공원을 찾았었다"며 "과거의 아픔을 우리가 함께 되새기면서 미래로 나아가자는 뜻으로 이곳을 찾았다"고 전했다.
천하람 당 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 등 친이준석계 후보들도 4·3 평화공원을 방문했다.
천 후보는 방명록에 "순천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의힘이 제주 동백의 아픔과항상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썼다.
천 후보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큰 틀의 법률만 통과시키고 할 도리 다했다고 만족하는 정당이 아니라 세심하게 희생자와 유족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끝까지챙기겠다"고 밝혔다.
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는 참배 종료 후 4·3 사건 유족들과의 간담회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