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를 포함해 전국 한우 사육 두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공급 과잉으로 한우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한우농가들은 사료값 폭등으로 경영비가 오르는데 소값은 떨어지면서 설상가상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 17~19일 사흘간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살맛나는 한우 반값! 파격할인' 행사를 열어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한우 반값 할인=농협중앙회 제주본부는 17~19일 도내 16개 농협의 21개 하나로마트에서 한우 할인행사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한우 소비 확대를 위해 농협과 농림축산식품부가 함께 대책을 마련하고 '소프라이즈 2023 대한민국 한우세일, 맛도 가격도 감탄! 감탄하우'를 주제로 전국에서 동시 진행하는 이번 행사에선 축산물품질평가원이 공개하는 소비자가격(1월 31~2월 6일) 대비 1+, 1, 2등급 한우 불고기와 국거리를 5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등심은 30% 할인 판매한다.
이에 따라 1등급의 경우 불고기와 국거리는 최근 소비자가격인 100g에 4521원의 반값인 2260원, 등심은 소비자가격(9416원) 대비 30% 할인한 659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다만 매장별로 한우 판매등급과 부위는 다를 수 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소비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한우농가를 위해 농·축협 관계자들이 모두 체감할 수 있는 한우할인행사를 진행해 한우가격 안정화와 소비자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소비 확대에 소비자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제주 한우사육 역대 최대=한우 가격 하락은 사육 두수가 역대 최대인데다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인한 소비 부진이 겹친 영향이 크다.
2022년 말 기준 도내 한우 사육 두수는 3만7750마리(잠정)로 역대 가장 많다. 한우 사육은 코로나19 시기에 오히려 늘었다.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말 3만4672마리에서 ▷2020년 말 3만5393마리 ▷2021년 말 3만6501마리로 증가했다. 암컷 한우도 2019년 말 2만2550마리에서 지난해 말 2만4778마리(잠정)로 늘며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이같은 한우 사육 증가는 일정부분 예견됐던 일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한우 소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해외여행이 막히고 코로나 관련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외식 대신 가정내 한우 소비가 증가하면서다. 한우 소비 증가로 가격이 높게 형성되자 한우농가에서 입식을 늘리면서 1~2년 후에는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사료값은 오르는데 가격은 폭락=한우 농가에선 소값은 떨어지는데 사료값 등 경영비는 올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달 1~16일 제주축협 축산물공판장의 한우 경락가격은 ㎏당 947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만7280원) 대비 45.2% 떨어졌다.
소값은 떨어지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과 환율 등의 영향으로 사료값은 올라 지난해 12월 기준 고기소 배합사료(공장도) 평균가격은 ㎏당 607원까지 치솟았다. 2019년 12월(395원), 2020년 12월(432원), 2021년 12월(484원)에 이어 계속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한우 특별할인행사 참여농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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