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조건부 협의' 결정에 찬반 극명… 제주사회 진통

제2공항 '조건부 협의' 결정에 찬반 극명… 제주사회 진통
환경부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결정 관련 반대 측 반발
"도민의 미래 도민이 결정 오지사 즉각 주민투표 요구하라"
같은 날 제주도관광협회는 '제2공항 조속 추진' 입장 발표
  • 입력 : 2023. 03.07(화) 14:57  수정 : 2023. 03. 09(목) 06:57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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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관계자들이 7일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결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지난 6일 환경부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건부 협의' 결정(>>관련 기사)에 대해 제주지역 정당·시민·사회단체 등이 반발하며 앞으로 진통이 예상된다.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비상도민회의)는 7일 민주노총 제주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어코 환경부가 '조건부 동의'라는 면피용 편법을 악용해 제2공항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시켰다. 거짓·부실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통과를 규탄한다"며 "도민 결정 없는 제2공항 추진은 있을 수 없어 주민투표를 실시하라"고 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항공기 조류충돌과 서식지 보호 내용은 8㎞ 이내에 항공안전대책을 강구하고 8~13㎞는 서식지를 보호하고 시설물을 규제한다고 하는데 쉽게 말하면 8㎞ 이내에 있는 하도리, 종달리, 오조리, 신산, 천미천 등의 철새도래지는 항공안전을 위해 없애버리겠다는 이야기"라며 "항공 안전 대책으로 인한 서식지 훼손, 개별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을 환경영향평가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떠넘긴 것으로 환경 갈등 예방을 위해 사전 검토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의 근본 취지를 저버린 무책임의 극치"라고 덧붙였다.

비상도민회의는 또 "숨골, 용암동굴, 항공기 소음에 따른 지역주민 건강, 제주남방큰돌고래 소음피해, 맹꽁이·두견이 등 수십 종의 법종보호종의 보전 문제 등 아무것도 개선된 것을 찾아볼 수 없다"며 "이번 결정은 윤석열 정권의 마구잡이식 국토 개발 정책 기조에 맞춰 국토를 포기한 국토부와 환경을 포기한 환경부가 합작한 정치적 야합일 뿐, 앞으로 전문가 및 시민들과 전략환경평가서를 철저히 검토해 거짓과 부실을 폭로하겠다"고 말했다.

비상도민회의는 "지방자치, 주민 주권의 시대 제주도민의 삶과 미래가 걸린 제2공항 문제를 도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도민들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오영훈 도지사는 주민투표를 국토부장관에게 즉각 요구해야 하며 제주도민을 대의하는 세 명의 국회의원과 도의회도 함께 나서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주민투표 실시를 민주당 당론으로 결정하고 제주도의회는 주민투표 실시 촉구 결의안을 상정, 채택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같은 날 환경부의 제주 제2공항 전략환경영향평가 조건부 협의 결정에 대해 환영 입장을 전했다.

도관광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슬롯 포화로 인한 항공기 이·착륙 지연 등 안전 문제 해소와 최근 항공 좌석 부족으로 인한 도민 불편과 제주 입도 관광객 감소 등의 현 상황을 개선하고 앞으로의 제주 관광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추진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토부와 제주도는 충분한 도민의견 수렴 절차를 이행해 도민사회 갈등과 혼란을 최소화하고 도민화합 속에서 절차들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주 제2공항 '조건부 협의' 찬반측 입장도 상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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