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양도 '펄랑못' 수문 25년 만에 열렸다

제주 비양도 '펄랑못' 수문 25년 만에 열렸다
주변 침수 피해에 폐쇄 후 악취 민원 등 부작용 발생
주민 의견 반영 수질 개선 노력… 염습지 회복 기대
  • 입력 : 2023. 03.22(수) 15:16  수정 : 2023. 03. 23(목) 13:28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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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에 있는 염습지인 펄랑못. 제주시 제공

[한라일보] 제주시는 지난 25년간 폐쇄했던 한림읍 비양도 펄랑못의 수문을 개방했다고 22일 밝혔다.

'섬 속의 섬' 비양도에 있는 펄랑못은 국내에서 드문 염습지 중 하나다. 길이 500m, 폭 50m, 면적 5만3000㎡ 규모로 밀물이 가장 높은 때인 대조기를 제외하면 지하를 통해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이다.

펄랑못은 그동안 주변 침수 피해로 인해 수문을 폐쇄하면서 염습지 내 파래 등이 과다 번식하고 부패로 악취가 발생하는 등 민원이 잇따랐다. 이에 제주시는 지역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질 개선을 위한 노력을 벌였고 근본적인 해결책의 하나로 수문 개방을 결정했다. 앞서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 이뤄진 펄랑못의 해양환경영향 조사에서는 수질 평가 지수가 각각 좋음(Ⅰ), 아주 좋음(Ⅱ) 등급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수문을 상시 개방해 해수의 순환을 정상화함으로써 염습지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대조기와 태풍 등 고수위 때에는 인근 침수 피해를 대비해 수문 개폐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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