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기차 화재 '신속 진화' 길 열렸다

제주 전기차 화재 '신속 진화' 길 열렸다
제주소방 전 소방서에 이동식 소화수조 배치 완료
최근 5년간 전기차 화재 8건… 신속 화재 대응 가능
  • 입력 : 2023. 04.17(월) 16:07  수정 : 2023. 04. 18(화) 17:15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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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식 소화수조를 활용해 전기차 화재 진압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소방대원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한라일보] 한번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로 이어지는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해 제주소방이 장비를 확충하고 본격 운영에 나섰다.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지역에서는 최근 5년간 총 8건의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가 5건으로 가장 많았고 2019년과 2020년, 올해도 각각 1건의 화재가 있었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 열폭주 현상 등으로 진화에 오랜 시간이 소요돼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한 장비 확충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당시 소방당국은 이동식 소화수조를 첫 실전 투입해 1시간 30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보통 전기차 화재 진압에 적게는 2~3시간에서 많게는 7~8시간까지 소요되는 것과 비교해 소화수조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한 것이다.

이에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전기차 화재 진압 대응을 위해 이동식 소화수조 2세트를 제주서부소방서와 동부소방서에 추가 배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동식 소화수조는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 주변에 물막이판을 설치해 차량 배터리 높이까지 물을 채워 화재를 진압하는 장비로 장시간 이어지는 전기차 화재에 효과적인 대응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에는 제주소방서와 서귀포소방서에 각각 이동식 소화수조가 배치돼 있었으며 이번 추가 배치를 통해 제주 전 소방서에서 이동식 소화수조가 운영된다. 이를 통해 제주 전역에서 신속한 전기차 화재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소방대원들이 이동식 소화수조 설치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이동식 소화수조는 직선형 18개와 곳선형 4개가 한 세트로 구성돼 있으며 전기차 화재 현장에서 조립해 사용한다. 지난해 첫 도입 시연회 당시 소방대원 4명이 설치했을 경우 2분 14초가량이 소요됐으며 2명이 설치했을 때는 3분 16초가량이 걸렸다.

이번에 서부·동부소방서에 배치된 소화수조는 기존 소화수조보다 높이가 20㎝ 정도 높아졌으며 수조 내부에 채우는 물의 양도 4t가량이 늘어난 10t 정도가 필요하다.

제주소방은 효율적인 장비 운용을 위해 현장 대원에 대한 ▷전기차 화재 단계별 진압기법 훈련 ▷이동식 소화수조 등 전기차 화재 전문 진압장비에 대한 숙달 교육·훈련을 실시하며 전문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수환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친환경 제주라는 특성에 걸맞게 전기차의 보급 대수도 높다"며 "도민이 안심하고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기차 화재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소방은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해 이동식 소화수조 이외에도 질식소화포 6점, 수벽형성관창 14점 등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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