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비상구 자리 경찰·군인·소방 우선 배정 효과는?

항공기 비상구 자리 경찰·군인·소방 우선 배정 효과는?
국토부 '항공기 비상문 안전강화 대책' 당정협의회
38대 항공기 94개 좌석에 우선 배정 방안 추진키로
  • 입력 : 2023. 07.13(목) 16:35  수정 : 2023. 07. 16(일) 08:55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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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6일 비상구 출입문 열림 사고로 대구국제공항에 비상착륙한 아시아나 항공기.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지난 5월 제주를 떠나 대구로 향하던 항공기에서 비상 출입문이 개방되는 사건이 발생하며 항공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소방관과 경찰관, 군인 등에게 항공기 비상구 인접 좌석을 우선 배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토교통부와 국민의힘은 '아시아나항공 비상문 불법개방 사건'과 관련해 13일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항공기 비상문 안전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당정협의에서는 오는 31일부터 소방·경찰·군인과 항공사 승무원·직원에게 비상문 인접 좌석 1개를 우선 배정해 기내 안전을 강화키로 했다.

우선 배정 대상 좌석은 국적사 운영 12개 기종 중 저고도에서 개방이 가능한 비상문이 장착되고 비상문 옆에 승무원이 착석하지 않는 A321CEO, A320, B767 등 3개 기종 38대 항공기의 비상문에 인접한 94개 좌석이다.

앞으로 항공권 온라인 판매 시 우선배정 대상 좌석을 선택할 경우 소방·경찰·군인, 항공사 승무원·직원에게 우선 판매좌석임을 고지하고, 발권카운터에서 본인 신분을 확인받은 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현장 판매 시에는 항공기 출발 1시간 30분 전까지 소방·경찰·군인·항공사 승무원·직원에게 우선 판매하고, 해당 시간 경과 후에는 일반 승객에게 판매 전환된다.

그 외 기내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방안으로 ▷비상구 작동 전 경고장치 설치 기술검토 ▷승객의 비상문 불법개방 경고 홍보 강화 ▷승무원 보안교육 및 커리큘럼 강화 ▷기내 불법행위 방지 등을 포함한 '항공보안 강화대책' 마련 계획 등도 논의됐다.

한편 지난 5월 26일 낮 12시 37분쯤 승객 197명을 태우고 제주에서 출발한 대구행 아시아나 항공기가 대구공항 상공 고도 224m에서 시속 260㎞ 속도로 하강하던 중 30대 남성 A 씨가 비상 탈출구 출입문 레버를 조작해 문을 여는 사건이 발생했다.

A 씨는 항공보안법 위반과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으며 최근 상해 혐의도 추가됐다.

A 씨는 13일 대구지법 형사5단독 정진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공소 사실에 대해 "인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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