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구상나무에 무슨 일이 생겼나

한라산 구상나무에 무슨 일이 생겼나
지난해 대비 개화 92.7%나 급감
해거리 관측 열매결실 연구 강화
  • 입력 : 2023. 07.18(화) 09:47  수정 : 2023. 07. 19(수) 09:03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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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구상나무.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올해 한라산 구상나무 암꽃(암구화수) 개화량이 그루당 8.8개로 조사돼 지난해에 비해 92.7%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그루당 개화량 120.2개와 비교하면 올해 뚜렷한 해거리가 관측됐다.

지역별 구상나무 개화량은 왕관릉 일대에서 평균 234.8개에서 6.1개로 97.4%가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방애오름일대에서 평균 117.0개에서 36.6개로 68.7% 감소한 것으로 관측돼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한라산 구상나무의 암꽃 개화가 연도별로 큰 변화를 보임에 따라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구상나무 보전전략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구과연구를 통해 개화상황 및 품종별 분포 상황조사 등 특성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한라산 구상나무 군락지인 영실, 성판악, 왕관릉, 방애오름, 윗세오름, 백록샘, 큰두레왓 등 7개 지역 10개소에서 구과특성 조사목을 선정하고 매년 암꽃 개화량 및 구과결실량, 건전 구과율, 구과특성(중량, 길이, 너비, 종자수, 인편수), 종자충실율, 발아율 등을 조사하고 있다.

구상나무의 결실주기와 구과특성을 밝히는 일은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 수와 면적이 감소 추세를 보이는 한라산 구상나무의 지속적인 보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구상나무 결실주기 및 해거리 증상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제시된바가 없다. 또한 결실주기와 관련해 구과의 특성변화에 대한 연구결과도 없어 지속적인 어린묘목의 생산과 한라산 현지 내 발아를 위해 구상나무 결실 특성연구를 통한 기초자료 확보가 절실한 실정이다.

한편,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2026년까지 목표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구상나무 데이터베이스(DB) 구축 및 생장쇠퇴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합적인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고정군 한라산연구부장은 "구상나무 결실 주기 및 결실특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도출되면 구상나무 보전 전략 마련을 위한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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