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식수 공급 정수장 60% 이상이 '원수 오염'

제주도민 식수 공급 정수장 60% 이상이 '원수 오염'
제주도, 이달 조천·토평 정수장 고도처리 용역 추진 결정
도내 정수처리 배제 인증 정수장 현재 8개서 6개로 줄어
현재처럼 방치시 도내 전 정수장 고도처리 불가피 예상
  • 입력 : 2023. 09.03(일) 15:12  수정 : 2023. 09. 04(월) 17:35
  • 고대로기자bigroad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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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민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도내 16개 가운데 10개 정수장의 원수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수처리에 따른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어 지하수 오염 예방을 위한 실행이 가능한 정책수립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달 현재 제주도내 정수장은 17개소로 조천·구좌· 애월·남원· 토평·유수암·금악·서광·회수·어승생·월산·오라·별도봉·도련·한림·강정·추자정수장이다. 추자정수장은 해수담수화 시설을 통해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1일 급수용량은 1500t규모이다.

이 가운데 8개(조천·구좌·남원· 토평·유수암 ·금악· 서광· 회수) 정수장은 원수가 오염되지 않아 '정수처리기준 적용 배제' 인증을 받은 상태이다. 나머지 8개 (어승생·월산·오라·별도봉·도련·한림·애월·강정) 정수장은 이미 원수가 오염돼 정수처리 후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정수처리기준 적용 배제' 인증 정수장은 지표수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하수는 병원성 미생물(바이러스, 자아디아 및 크립토스포리디움 등의 원생동물)의 오염 우려가 낮아 정수처리 공정상의 여과공정이나 소독공정을 통한 병원성 미생물의 제거가 필요한 '정수처리기준'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병원성 미생물의 오염이 없는 지하수를 수원으로 사용하는 정수장의 경우에는 다양한 수질검사와 관련한 시설 및 해당 지역에 대한 수·지질학적 특성 파악을 통해 해당 지하수가 병원성 미생물로부터 안전한지 판단을 통해 '정수처리기준 배제 정수장'으로 인증하고 있다. '정수처리기준 배제 정수장'은 여과공정으로 미생물 제거를 할수 없기 때문에 보다 엄격한 관리 및 기준을 적용받아 인증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제주도는 이달 조천·토평정수장에 대해서도 고도 정수처리시설 도입하기로 했다. 조천정수장의 경우 2017년 이후 원수에서 간헐적 바이러스와 총대장균 검출로 기준에 부적합 수질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조천정수장 고도처리시설사업(Q=3만7000t/일) 건설사업관리용역비는 49억원, 토평정수장 고도처리시설사업(Q=1만2400t/일) 건설사업관리용역비 29억원이다.

이에 따라 오염된 원수를 정화처리해 식수를 공급하는 정수장은 현재 8개에서 10개로 늘어나게 됐다. 도는 수돗물 기준을 충족하는 고도 정수처리시설 도입으로 안전한 수돗물을 생산·공급한다는 계획이다.

K-water의 한 관계자는 "제주의 지하수는 청정해 그냥 마셔도 된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제는 오염돼서 정수처리를 해야만 마실 수 있는 시대가 됐다"며 "그동안 제주 지하수 보전에 수천억원을 투자했는데, 오염을 예방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그동안 수립한 지하수 오염예방·저감대책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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