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통해 현대사의 아픔 살피고 나름의 의미 부여 활동알리고 싶은 내용 글·그림으로 표현하며 역사 기억하기
[한라일보] 근현대사를 주제로 수업을 할 때 반드시 뒤따라오는 것이 국가폭력과 그에 따르는 만행과 학살이다. 국가 간에 있었던 갈등이나 세계적인 정세가 침략이나 침탈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매년 때가 되면 가해자에게 반성이나 용서를 구하라고 요구하고, 피해자들을 집중 보도하면서 보상이나 명예회복을 시켜줘야 한다고 말한다. 완전한 해결을 위한 기나긴 시간의 중간에서 학생들에게 참혹한 역사의 한 지점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난징대학살의 경우는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제2차 세계대전을 함께 다뤄야 한다. 그 과정에 있었던 일본의 만행이나 야욕을 규탄하고, 피해를 입은 힘없는 사람들의 인권유린과 침탈당한 국가의 피해상황에 관해 찾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1937년 12월부터 1938년 1월까지 6주간 30만명으로 추산되는 사람들이 무참히 사라져갔다. 일본은 만행과 약탈, 방화, 살인, 강간 등으로 자신들의 야욕을 불태우고 대륙을 점령하기 위한 전쟁의 광기를 보인 것이다. 많은 역사적 사료들과 증인들, 그리고 그 시대의 현장을 목격하고 묵묵히 버티어 온 양쯔강을 비롯한 난징의 강산이 그대로 있는데 일본의 반성이나 용서는 들을 수 없다.
난징대학살을 다룬 영상이나 강의를 보면 잔인한 사진들이나 처절하게 울부짖는 사람들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어느 나라에서 벌어지든 학살이라는 이름의 사건은 공통적으로 잔인하게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학생들과 수업주제로 다룰 때는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배경이나 나라 사이에 벌어진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건을 기록한 사진들과 영상들을 무차별적으로 보여주기 보다는 대상에 맞는 적절한 사진과 영상을 선정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역사는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통로이다. 아픈 역사를 기념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나 방법들이 논의되고 실행되고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기념관을 세워 희생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주고 기억하는 것이다. 시대의 회오리 속에서 죽어 간 이름 모를 사람들이지만, 이 땅에서 살았던 흔적들을 남겼고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을 만들어준 분들이다. 더불어 살아계신 생존자들이나 유족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일들도 깊이 있게 다뤄져야 하는 것이다.
역사는 양면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국민들과의 합의 과정을 거치고 반영해 의미 있는 이름을 부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제주4·3만 보더라도 폭동, 반란, 사태라고 불리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올바른 의미가 부여된 정명 찾기 작업을 도민사회가 앞장서서 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가폭력이라고 명확하게 정의내리고 합의해 국가보상까지 이뤄지고 있는 지금 제주4·3 특별법이 가고자 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일이다. 처참한 기억이라도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 진정한 평화로 승화되길 바라는 마음이 절실하다. 피해자는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가해자는 무심하게 망각하는 행태는 역사가 가르쳐준 올바름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오정심 제주NIE학회>
수업 계획하기
▶수업 대상 : 초등 6학년
▶수업 주제 : 역사적 사건에 의미 부여하기
▶수업성취기준
1. 기사를 통해 역사적 사건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 세계지도에 제주4·3과 난징대학살이 벌어진 곳을 찾아서 표시한다.
3. 제주4·3과 난징대학살을 연결해 생각하는 글을 쓸 수 있다.
▷수업에 활용한 기사들
① 한라일보(오영훈 국회의원 "4·3 이름 찾아 백비 세울 것"·2022년 3월 31일 자)
② 내일신문(4월의 이름·2023년 4월 6일 자)
▷도입
-세계지도를 펼쳐서 대륙과 각 나라들을 찾아보면서 제주와 난징 등 학살이 벌어진 곳들을 찾아본다.
▷전개
-기사를 읽고 요약 정리한다.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사건들을 검색하고 정리하면서 현대사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근현대사마다 기억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새로운 이름을 붙여준다.
-난징대학살과 제주4·3을 연결해 알리고 싶은 내용을 글, 그림으로 표현한다.
▷정리
제주4·3의 올바른 이름 갖기는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이자 해결해야 할 마지막 단계이다. 역사가 우리와 미래세대에게 남길 수 있는 바른 이름을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의 생각이나 판단이 들어간 새로운 이름이 소중한 자료가 될 수 있도록 역사적 진실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