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후기 112개 제주 입도조 조사... "제주인 정체성 확립"

조선 전·후기 112개 제주 입도조 조사... "제주인 정체성 확립"
제주도·제주학연구센터 올해부터 현황조사 추진
남평 문씨 등 59개 조사 완료... 내달 중 보고서 발간
내년엔 인동 장씨 등 53개 입도조 조사 예정
  • 입력 : 2023. 11.06(월) 10:16  수정 : 2023. 11. 07(화) 13:13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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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인의 정체성 확립 및 역사문화가치 창출을 위한 '제주 입도조'에 대한 현황조사가 추진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학연구센터는 올해부터 진행한 '제주 입도조 현황 조사'를 통해 남평 문씨 등 59개 입도조 조사를 진행했으며, 12월 중 1차 보고서를 발간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입도조(入島祖)는 본관이 제주인 고·양·부 삼성 외에 다른 성씨가 제주에 최초로 들어와 정착해 후손 대대로 제주에 가문을 이루었을 때의 시조를 뜻한다.

제주 입도조 현황 조사는 민선8기 공약사업이다. 도내 성씨별·본관별 입도조와 묘역을 체계적으로 기록해 제주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제주의 역사문화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이다.

입도조 조사는 대부분 2000년대 이전에 발간된 문헌자료에 의존하거나 개별 연구만 이뤄져 체계적인 연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제주도와 제주학연구센터는 ▷도내 성씨·본관별 인구 통계 분석 ▷전근대 문헌사료 조사 ▷도내 주요 종친회 및 문중회 현장 조사 ▷입도조별 족보 등 기록자료 수집 ▷도내 입도조 묘역 현장조사 등 체계적인 조사를 추진했다.

입도조 조사는 통계청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16세기 조선시대를 기준으로 전후 시기를 나눠 입도조 인물을 대상으로 삼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도내 성씨 총 2086개 중 파조(파시조(派始祖)와 같은 말, 한 파계의 첫 번째 조상을 의미)가 구분되는 본관별 성씨는 800여개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은 이 중 16세기 조선시대를 전후로 입도기록이 있는 112명의 입도조 인물이 기준이다.

도와 제주학연구센터는 올해 조사를 통해 도내 마을단위 세거성씨(여러 대(代)에 걸쳐 계속해서 살아오고 있는 성씨를 의미) 기록과 남평 문씨 남제공파, 김해 김씨 좌정승공파 등 12개 종친회·문중회 족보, 회지 자료를 확보했으며, 조선전기 도내 40여개의 입도조 묘역 현지조사를 완료했다.

내년엔 인동 장씨 등 53개 입도조 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오성율 제주도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산재된 제주 입도조의 유·무형 자료를 체계적으로 조사해 제주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미래 제주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제주역사문화의 보고(寶庫)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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