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술 여명기와 기원 전국에 선보이다

제주 미술 여명기와 기원 전국에 선보이다
제27회 제주미술제 겨울 여정.. 이번엔 서울서
'올댓제주' 내달 6일 인사동 제주갤러리서 개막
  • 입력 : 2023. 11.26(일) 15:31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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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고 김병화 작

[한라일보] 제주 작고 작가의 작품을 통해 제주 미술의 여명기와 기원을 전국에 선보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27회 제주미술제와 연계한 '올댓제주'가 내달 6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에서 열린다.

올해 제주 미술제는 미술인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도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융복합 축제로 열리고 있다. 제주미술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올댓제주(All That Jeju), 모던제주(Modern Jeju), 당대 제주미술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융과 추(抽) 등 4가지 소주제로 4곳에서 각각 따로 진행되고 있다.

'올 댓 제주'는 제주미술제 전시 중 하나로 앞서 제주 산지천 갤러리에서 개최된 '모던 제주'에 이어 제주 미술사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이다. 제주 출신으로 작고한 작가 가운데 서울에서 왕성한 활동을 한 김영철 화가와 제주의 자연을 소재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한 김병화 화가의 작품 60여점을 소개한다. 무엇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제주의 작고작가를 조망한다는데도 의미가 있다.

고 김병화 작가는 제주대학교 미술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제주여중·고에서 교편을 잡았다. 제주미술협회 소속으로 주로 사생을 통한 제주 풍경을 주제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였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작고해 작품의 완성은 이루지 못했지만, 제주 풍경화의 기원과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김병화 작가의 사후 첫 작품전으로 작가의 작업 세계를 조망할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 김영철 작가는 서라벌예술대학을 졸업한 후, 서울에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였다. 일평생 '사이'라는 화두로 작품활동을 해왔다. 형식적으로는 추상과 구상, 주제적으로는 섬과 육지, 자연과 사람 사이의 관계항을 집요하게 조형적으로 표현했다. 또 김영철 작가는 초대 한라미술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여 고향을 떠나서 온 제주 출신 작가들의 소통과 구심점이 되온 바 있다.

박재윤 제주미술제 큐레이터는 '올 댓 제주'를 통해 제주 미술의 여명기와 기원을 전국에 선보임으로써 제주문화의 고유성과 독자성을 소개하고자 한다"며 "단순히 소개의 차원에 그치지 않고 열악한 환경 안에서 지역 미술이 갖는 미학적 고립과 편견을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고 지역성을 넘어 보편적 가치에 다가섰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미협, 탐미협, 서귀포미협, 한라미협 등 도·내외 300여명의 미술인들이 참여하는 올해 제주미술제는 네 가지 큰 흐름으로 제주미술사의 흐름을 살펴보는 본전시와 특별전, 융·복합 콘서트로 구성돼 제주와 서울에서 12월 25일까지 이어진다.

사이. 고 김영철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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