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10년 사이 제주시 지역 한우 사육농가는 20% 가량 줄어든 반면 사육 두수는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제주시에 따르면 관내 한우 사육 농가는 2013년 483곳에서 지난해 374곳으로 10년 사이 109곳(22.6%)이 줄었다.
시는 한우 사육 농가 감소 이유로 2012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직후 소 값 하락 여파와 환경규제와 방역으로 인한 지속적인 시설개선 요구에 따른 소규모 농가 폐업 등을 꼽았다.
반면 제주시 지역 한우 사육두수는 2만1291마리로 10년 전 1만6621마리에 견줘 4670마리(28.1%) 증가했다. 시는 한우 사육두수도 한·미 FTA 발효 여파로 2015년(1만5331두)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지민 한우 소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우 품질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시 한우의 투 플러스(1++) 등급 출현율은 44.5%로 최근 10년 사이 가장 높았다. 10년 전인 2013년(21.1%) 때와 비교하면 23.4%포인트 상승했다.
시는 농가들이 한우 개량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게 된 점, 사양기술이 보급된 점 등이 품질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품질 개선에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료가격 폭등과 과잉 사육 문제로 한우 가격 하락 추세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 관계자는 "한우농가 경영 안정화를 위해 거세우 계획 출하, 저능력 암소 선제적 도태 등 자율적인 수급 조절에 동참해달라"며 "생산비 절감을 위해 시책 발굴과 시행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