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독도 수호 공적' 국가인정 받나

제주해녀 '독도 수호 공적' 국가인정 받나
제주도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 제주해녀관 설치 추진
제주해녀 독도 수호 공적 크지만 정부 차원 지원 아쉬움
제주해녀관 통해 독도 물질 자료 수집 등 영상제작·전시
  • 입력 : 2024. 01.14(일) 15:05  수정 : 2024. 01. 15(월) 21:15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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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울릉도 소재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서는 과거 독도의용수비대와 제주해녀들이 함께 독도에서 생활하며 독도를 수호했던 자료들도 전시돼 있다. 이태윤기자

[한라일보]경상북도 울릉도 소재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 제주해녀관 설치가 추진돼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이를 통해 독도수호정신을 상징하는 독도의용수비대와 과거 독도에서 물질을 하며 의용수비대원들과 함께 독도를 수호해 온 제주해녀들의 공적이 국가로부터 정식으로 인정받아 지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경상북도 울릉도 소재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내 제주해녀관 설치는 연내 이뤄질 계획이다.

그동안 제주해녀들은 1953~1956년 독도 인근에서 원정 물질을 하면서 의용수비대원들과 합심해 독도 수호에 이바지한 공적이 크지만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와 1953년도에서 1956년도까지 제주해녀들의 독도 물질기록은 1935년 일본 오키제도 어부들이 제주해녀를 고용해 수산물 채취를 한데서 시작됐다. 이어 1941년에는 일본인 상인에 고용된 제주해녀 16명이 성게를 채취했다는 기록도 있다.

이어 1953년부터 1956년까지는 한림읍 협재리, 구좌읍 하도리 해녀들이 독도 원정 물질에 나서기도 했다.

제주도는 제주해녀들의 독도 출향물질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검증을 거쳐 국가보훈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한 결과 제주해녀관 설치를 관철시켰다.

국가보훈부는 기존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상설전시장 내에 제주해녀홍보관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국비 1억 3400만원을 확보했으며 제주해녀들의 독도 물질 자료와 사진, 영상, 구술채록집과 해녀거주시설(모형), 물질도구 등을 전시관에 설치하고 영상물 제작, 전시품 수집 후 연내 개관할 계획이다.

제주도는 국가보훈부와 협업을 통해 제주해녀관이 성공적으로 설치·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영토 수호에 큰 역할을 한 제주해녀의 역사적 가치를 높이는 일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은 국가보훈부의 독도의용수비대 지원법에 따라 독도 수호를 목적으로 1953년 4월 20일부터 1956년 12월 30일까지 독도에 상륙해 활동한 33명의 의용수비대원이 결성한 단체를 기념하기 위해 2017년 10월 27일 울릉군 북면에 건립해 운영 중이다.

전시관은 국비 129억원을 투자해 지상 2층(연면적 2100㎡)규모로 조성됐으며, 독도 모형과 나무대포, 수비대 활동상, 수비대원 33인의 훈·포장, 영상관 등을 갖추고 있다.

현재 기념관은 (재)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에서 민간위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연 3만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도에서는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대까지 많은 수의 제주해녀들이 독도 물질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다. 독도의용수비대가 독도를 지켰던 1953년부터 1956년까지 대략 35명 내외의 제주해녀들이 함께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제주해녀들의 독도 물질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50여년전 독도에서 물질을 했던 김명자(89·비양도) 해녀는 "독도에 있는 동굴에서 지내면서 동료 해녀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물질을 이어갔다"면서 "독도 바다속은 매우 깊었고 미역이 바다숲을 이뤘다. 또 문어는 사람보다 더 컸기 때문에 무서웠던 기억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회가 되면 다시 독도를 찾아 물질을 하며 머물렀던 동굴도 보고싶다"고 전했다.

정재철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국가보훈부가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에 제주해녀관을 설치하기로 한 것은 정부가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 수호에 제주 해녀들이 기여한 역할을 인정한 것으로 역사적으로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앞으로도 위대한 제주해녀들의 역사적 가치를 발굴해 지속적으로 선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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