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막혀 끌려나간 국회의원에 윤 대통령 규탄 성명 잇따라

입 막혀 끌려나간 국회의원에 윤 대통령 규탄 성명 잇따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야당의원 탄압은 국민에 대한 폭력"
정의당 제주도당 "입법부 전체에 대한 모독… 매우 심각한 일"
  • 입력 : 2024. 01.19(금) 17:49
  • 김도영기자 doyou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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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지난 18일 전주시 덕진구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 뒤 경호원들에게 제지당하며 끌려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한라일보] 지난 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진보당 강성희 국회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던 중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나가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제주지역 야당들이 일제히 규탄 논평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19일 "야당 의원 탄압은 국민에 대한 폭력"이라는 논평을 발표하고 "강성희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 뒤 경호처가 현직 국회의원 입을 틀어막고 사지를 들어 끌고 나가는 일은 입법부에 대한 모독이자 국민에 대한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야당 의원의 고언이 경호상 위해 행위라니 기가 막힐 따름이며 대한민국 역사상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면을 보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사태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여실히 드러난 것으로 독재 시대에나 있었을 법한 충격적인 사건에 대통령실은 해괴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윤석열 대통령은 더 이상 논점을 흐리지 말고 경호처장을 당장 경질하고 직접 국민께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제주도당 역시 같은 날 논평을 내고 "강성희 의원은 전북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으로서 대통령에게 국정기조 전환을 충분히 요구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고 그런 강 의원의 입을 틀어막고 마치 범죄자를 대하듯 자리에서 강제로 끌어낸 행위는 강성희 의원 한 명에 대한 모독을 넘어 입법부 전체에 대한 모독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이어 "이는 초유의 사태로 매우 심각하고 엄중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과거 독재정권하에서도 백주 대낮에 국민의 대표를 이렇게 막 대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윤석열 대통령은 강성희 의원을 내쫓아낸 경호실 책임자를 문책하고, 국민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이 폭력사태는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상징이 되어 민심을 되돌리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할 것임을 분명히 전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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