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문화, 삶의 이야기를 품은 '제주적 추상'

자연, 문화, 삶의 이야기를 품은 '제주적 추상'
고민철 작가 서울 제주갤러리에서 17번째 개인전
바람, 돌담, 태풍, 바다 등 제주의 풍토적 모습 집중
  • 입력 : 2024. 02.06(화) 16:38  수정 : 2024. 02. 06(화) 17:39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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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커다란 화면에 액션이 큰 붓질과 아크릴 물감으로 임파스토(impasto, 물감을 두껍게 칠하는 기법) 드리핑 기법을 사용한 "화려한 색채"가 돋보인다. 제주토박이 고민철 작가가 그려내고 있는 '제주적 추상'의 특징이다.

그의 작품은 기억에서 발현된 아비투스적 표현을 통해 작가의 내면세계를 들여다보게 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작가는 제주의 바람, 돌담, 태풍, 바다, 해저 등 제주의 풍토적인 모습에 집중한다.

"형식에서 본인의 원초적 기억들과 삶의 환경에서 몸에 밴 시간적인 경험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몸의 생생한 기억들로 화면을 채운다. 이를 통해 제주의 모든 자연과 문화, 삶이 우러나오는 제주적 추상화를 구현하고자 한다"(작가노트 중)는 작가. 그가 19점의 대작을 서울 인사동으로 옮겨 관객에게 선보인다.

고민철 작' 제주적 추상-바람'



이달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제주갤러리(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에서 2023년 제주갤러리 공모 선정 작가전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고민철 작가의 개인전 '제주적 추상'이 열린다.

2004년 첫 개인전을 연 후 2011년부턴 거의 매년 개인전을 통해 관객과 만나온 작가의 열일곱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의 평론을 맡은 김유정 미술평론가는 "고민철에게 줄곧 연관되어 흐르는 하나의 미학적인 원리가 있다면, 인생이라는 생생한 삶의 실체는 화가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원초적 기억으로 형태와 색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게 한다"며 "그것은 마침내 제주섬 만이 가능한 제주적 추상이라는 이름으로 구현될 것이며, 글로컬리즘의 새로운 근원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라고 평했다. 관람료는 무료다.

고민철 작 '제주적 추상-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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