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호의 문연路에서] “제주산업 감귤 재부흥으로 시작"

[강연호의 문연路에서] “제주산업 감귤 재부흥으로 시작"
노지감귤 사상 최고 가격 고품질 생산 노력 등 효과
좋은 값에 안주하지 말고 소비자 신뢰 얻기 힘써야
  • 입력 : 2024. 02.13(화)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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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에서 1차산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9%로 다른 지역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그중에도 감귤산업은 제주 경제를 떠받들고 있는 중요한 산업이다. 전체 농가 3만452가구중 65.4%인 1만9913가구가 감귤을 재배하고 있다. 2022년 조수입은 1조418억원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최근까지 감귤 출하 상황을 보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노지감귤이 사상 최대 가격을 받고 있다. 월동감귤,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등 대표적인 만감류들도 전년에 비해 50% 이상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감귤가격이 높은 이유는 다양하다. 감귤농가의 고품질 생산 노력, 생육기 기상 여건, 타 과일의 작황 상황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이런 상황에서 감귤산업의 재부흥을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 맡은 바 역할을 다해야 한다. 감귤농가는 원지 정비 사업 등을 통해 생산성 높은 감귤원을 만들고, 토양 피복 재배 확대 및 방풍수 정비 사업 등을 통해 감귤 품질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농협 등 생산자단체는 고품질 감귤을 위한 농가의 생산 의욕을 이끌어내야 한다. 농가가 땀 흘려 생산한 감귤에 대한 광센서선과기를 이용한 당도 측정 등 품질 차별화를 통한 출하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시장 확보에도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 또,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계절 근로자와 농촌인력중계센터 등을 활용한 인력지원을 확대하고, 재해에 의한 열과, 낙과, 언 피해 등으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도록 보험상품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행정에서는 FTA 기금 지원을 확대하고 재정 지원 범위를 넓혀 고품질 과일 선호 트렌드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기반 조성을 지원해야 한다. 미래 감귤산업을 위한 품종개발을 통해 고품질 감귤 생산을 증대하고, 분산 출하 시스템 구축을 통해 과잉 출하를 방지해 시장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가공용 감귤 수매 단가 현실화 등 규격 외 감귤을 철저하게 격리하기 위한 정책 마련과 불법을 자행하는 일부 선과장 등에 대한 강력한 단속도 필요하다.

지난 2월 6일 올해 첫 간벌 발대식이 남원지역 감귤원에서 시작돼 도 전역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간벌사업은 감귤의 품질향상을 위한 기본 사업 중 하나다. 하지만 올해는 예산 감소 등으로 인해 지난해 227ha였던 간벌면적이 136ha로 축소돼 고품질 감귤 생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주의 생명산업인 감귤 산업의 재부흥을 위해서는 작년의 좋은 가격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수급 관리와 품질관리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 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품종 개발과 재배 기술의 개선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강연호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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