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화북공업단지 이전 후보지 6곳 압축

제주 화북공업단지 이전 후보지 6곳 압축
道, 동쪽 소재 제주시 5곳·서귀포시 1곳 선정
최근 후보지 마을 이장들 접촉… 반응 제각각
입주기업 동 지역 원하지만 후보지 포함 안돼
  • 입력 : 2024. 03.19(화) 18:08  수정 : 2024. 03. 20(수) 16:57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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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시 화북공업단지 이전 후보지가 6곳으로 압축됐다. 제주도는 올해 안에 대체 부지를 확정할 계획으로 수십년 간 논의만 거듭한 화북공업단지 이전이 이번엔 실현될지 관심이 모인다.

19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제주특별자치도는 지역별 규제 수준과 대체 부지 확보 가능성 등을 따져 화북공업단지 이전 후보지들을 선정했다.

제주도는 후보지가 몇 곳인지, 또 어느 곳이 검토되고 있는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본보가 파악한 결과 제주시 5곳, 서귀포시 1곳 등 총 6곳이 후보지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구역 단위 별로는 리 지역이 5곳, 읍 지역이 1곳이다. 또 이들 후보지 6곳은 전부 동부 지역에 위치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었다.

최근 제주도는 대체 후보지로 선정된 각 마을 이장들을 접촉해 유치 의향을 살폈다. 다만 당시 만남은 마을 대표자 격인 이장의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 수준으로, 마을 전체 구성원을 상대로 한 공식적인 의견 수렴은 아니었다. 이장들 반응은 긍정·부정·유보 등 제각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지에 오른 A마을의 이장은 "우리 마을은 세계유산지구와 인접해 있어 공업단지 부지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을 개인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후보지로 검토되는 B마을의 이장은 "마을 전체 주민들의 의견을 묻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당시 만남에서는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화북공업단지 이전 지역 선정은 주민들 수용성 뿐만 아니라 일터를 옮겨야 할 입주기업들의 의견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제주도가 지난 2019년 화북공업단지 입주 기업 251곳을 대상으로 이전 의향을 묻는 설문조사에선 '이전 희망'이 39%, '이전 미희망'이 34.3%로 팽팽했다.

또 화북공업지역 대체 입지로는 제주시 동지역을 선호한다는 답변이 72.1%로 압도적이었지만, 현재 검토되는 6곳 후보지 중 동 지역은 없다. 제주도는 입주 기업들의 의사를 고려해 동 지역도 물색했지만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후보지를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 등을 묻는 질문에 "현재로선 어떠한 것도 답변할 수 없다"며 "다만 지역별 규제 수준 등 모든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올해 안에 화북공업단지 대체 부지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한편 화북공업단지는 제주시가 23억 4000만원을 투자해 1984년 화북 1동 일원 28만8000㎡에 조성한 공장 밀집지역이다. 그러나 조성 후 인근에 삼화지구 등 주거단지가 들어서면서 먼지와 소음 민원이 잇따르는 등 이전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어 1998년 제주시가 화북공업단지 이전을 제주도에 공식 건의하면서 본격적인 이전 논의가 시작됐지만 그동안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했다. 한편 제주도는 2017년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화북공업단지를 이전해 주거 용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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