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첫 확인 '봉개동 대규모 잣성' 정식 조사 이뤄지나

본보 첫 확인 '봉개동 대규모 잣성' 정식 조사 이뤄지나
제주도세계유산본부·전문가 지난 29일 현장 조사 진행
"옛 국영목장 3소장 '횡장' 축조 기록… 정밀 조사 필요"
제주도 "규모, 성격 규명 위한 학술연구용역 추진할 것"
  • 입력 : 2024. 03.31(일) 16:32  수정 : 2024. 04. 01(월) 18:16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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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와 관련 전문가, 본보 화전 특별취재팀이 지난 27일 제주시 봉개동 소재 3소장 내 잣성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별취재팀

[한라일보] 본보 화전 특별취재팀이 지난해 제주시 봉개동 일대(옛 국영목장 3소장 지경)에서 처음 확인 집중보도했던 잣성과 관련 정확한 규모와 성격 규명 등을 위한 학술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29일 관련 전문가 및 특별취재팀과 함께 현장 조사에 나서 잣성이 분포하고 있는 봉개동 해발 580~600m 일대를 둘러봤다.

이날 현장 조사에서 강만익 박사(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특별연구원)는 "밀림 속에 있어서 지금까지 보존 상태가 양호하게 잘 남아있는 것 같다"며 "1967년 당시 항공사진에는 해당 잣성이 상잣성과 옆으로 이어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런 점을 보면 현재로선 정확한 명칭을 붙이기가 힘들고, 학술조사 등을 통해 규모와 성격 등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박사는 "특히 '제주읍지'(1785~1789)에는 제주목 관할로 마소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3소장에 '횡장(橫墻)'을 축조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에 대해 아직까지 확인이 되지 않아 횡장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잣성은 상잣성이 만들어진 이후에 추가적으로 만들어진 횡장, 산마장 등일 가능성도 있어 이를 규명하기 위한 추가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만약 횡장으로 확인된다면 문헌자료가 뒷받침된 역사적으로나 문화재적 측면으로 대단한 성과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유산본부 관계자는 "정확한 규모와 성격 등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예산을 확보하여 전문기관 등을 통한 학술연구용역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와 관련 전문가, 본보 화전 특별취재팀이 지난 27일 제주시 봉개동 소재 3소장 내 잣성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별취재팀

이번 현장조사를 벌인 잣성은 지난해 특별취재팀의 집중보도(본보 11월 15일 5면, 16일 7면)로 처음 알려졌다. 특별취재팀은 탐사과정에서 길이 1.2㎞, 높이 140~170㎝, 너비 140㎝ 안팎의 대규모 잣성을 확인하고, 향후 행정 차원에서 정밀조사를 통해 규모 등 정확한 성격규명과 함께 체계적 관리·보전 방안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특히 제주도의 '2019 제주 목마 관련 잣성유적 실태조사(동부지역)' 보고서에 실리지 않았고, 지금까지 나온 연구자료에서도 확인되지 않아 향후 조사를 통한 규모와 기능, 성격 등에 대한 결과가 주목된다. 잣성은 조선시대 제주에 설치된 국영목장인 10소장의 경계에 따라 돌로 축조한 담장으로, 크게 하잣성 중잣성 상잣성으로 구분된다. 특별취재팀=이윤형 선임기자·백금탁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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