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출신 고영훈 작가 30여 년 만에 다시 베니스 전시 눈길

제주출신 고영훈 작가 30여 년 만에 다시 베니스 전시 눈길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 기념 공모전 선정된
'한국 현대미술의 정수' 특별기획전 참여
최정주 전 제주도립미술관장이 전시감독 맡아
  • 입력 : 2024. 04.01(월) 11:29  수정 : 2024. 04. 01(월) 19:27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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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훈 작 '시간을 품은 달', Acrylic on plaster and canvas, 264×278cm, 2020.

[한라일보] 1986년 최초의 베니스비엔날레 초대작가인 제주출신 고영훈 작가가 30여 년 만에 베니스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최정주 전 제주도립미술관장이 전시감독을 맡은 '한국 현대미술의 정수 : 손에서 정신으로의 여정' 특별기획전 참여작가로 제60회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오는 4월 20일부터 11월 24일까지 비엔날레를 찾는 관람객에게 소개된다.

최정주 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이탈리아 베니스의 비영리 문화재단인 '콘실리오 유럽 델아르테 파운데이션'이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개최를 기념해 지난해 진행한 공모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단면을 조명하는 특별기획전 '한국 현대미술의 정수:손에서 정신으로의 여정' 당선을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적 입지를 부각하는 의미를 지닌 이번 기획전시는 K-Art의 원류를 전 세계에 널리 소개하기 위한 의도로 마련됐다.

한국 현대미술 1세대가 개척한 연대기적 미술 현상과 대표작가를 매칭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전시는 기하추상의 하인두, 단색화의 박서보, 신형상 회화의 고영훈, 미디어 설치의 정혜련의 흐름의 '4인 4색'전으로 펼쳐진다.

고영훈 작 'This is a stone 7593', 캔버스에 유채, 120×240cm, 1975.



1961년 파리 세계청년화가대회에 참여했던 박서보 작가, 1969년 브라질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여했던 하인두 작가, 198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초대받은 고영훈 작가 등 국제무대 진출 1세대로서 현대미술을 개척하고 일궈낸 장본인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선보일 그 동안의 작품세계의 진화 과정도 주목된다.

전시 장소는 베니스 비엔날레 국가관이 모여 있는 자르디니 공원의 초입에 위치한 콘실리오 유럽 델아르테 재단 산하의 인파라디소 아트 갤러리다. 비엔날레를 찾는 관람객이 가장 먼저 만나는 장소로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최 전 관장은 "고영훈 작가는 1986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인 작가 최초로 초대되어 회화적 역량을 선보인 바 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30여 년 만에 다시 베니스 무대에서 자신의 확장된 회화세계를 소개한다"고 전했다.

전시 내용은 4월 20일 개막 이후 콘실리오 유럽 델 아르테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한국 극사실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제주 출신 고영훈 화백은 한국 구상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22년 그의 작품 중 '패랭이 꽃'(160.5×126.5cm) 그림 2점과 '난' 그림(162×128.5cm) 1점 등 3점이 용산 대통령실 2층 국무회의실에 걸리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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