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평화의 씨'… 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 거행

'날아라 평화의 씨'… 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 거행
3일 오전 10시부터 제주4·3평화공원서 진행
한덕수 국무총리 "2025년까지 추가 진상조사"
  • 입력 : 2024. 04.03(수) 10:31  수정 : 2024. 04. 03(수) 14:10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오전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해 분향하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한라일보]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부터 제주4·3평화공원에서 거행됐다.

올해 4·3희생자 추념식은 '불어라 봄바람, 날아라 평화의 씨'라는 슬로건으로 열렸다.

이번 행사에선 애국가 제창 시에 4·3유적지,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염원하는 영상이 송출되면서 4·3의 의미를 되새겼다.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추모식에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추념사를 대독하며 "4·3사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인 책무이며, 2025년까지 추가 진상조사를 빈틈없이 마무리 하겠다"고 강조했다.

3일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제주4·3 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추념사를 대독하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3일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제주4·3 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3일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제주4·3 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김창범 4·3유족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한 총리는 "정부는 올해 초 4·3특별법을 개정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된 가족관계를 바로잡을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며 "그동안 가족관계 기록이 없어서 당연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셨던 분들이 명예 회복과 함께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5년까지 추가 진상조사를 빈틈없이 마무리해 미진했던 부분도 한층 더 보완하겠다"며 "아울러 생존 희생자와 유가족의 온전한 회복을 위해 '트라우마 치유센터'의 설립과 운영에 더욱 힘쓰고, '국제평화문화센터' 건립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3일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제주4·3 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하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3일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제주4·3 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추모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3일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제주4·3 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추모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4·3 당시 도민들이 염원했던 조국의 온전한 평화와 번영을 이제 우리가 함께 일궈나가야 한다"면서 "과거의 아픔을 넘어 희망찬 미래를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 지사는 "도민들의 힘으로 쌓아온 평화, 상생의 가치와 경험은 빛나는 미래를 여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제주도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린 3일 4·3 평화공원 위패봉안실에서 유족들이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3일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제주4·3 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참석자들이 헌화하고 있다. 제주도사진기자회

김창범 4·3유족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온갖 역경을 극복하면서 4·3의 실체적 진실을 향한 처절한 투쟁으로 4·3특별법이 개정돼 희생자에 대한 보상금 지급과 군사재판, 일반재판, 희생자에 대해 직권재심으로 명예회복이 이뤄지고 있으며, 4·3으로 뒤틀린 가족 관계도 폭넓게 해결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이 해결 과정에 따뜻한 성원을 보내주신 정부와 정치권,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유족회장은 "하지만 국가공권력에 의해 저희 부모, 형제들이 이유 없이 죽임을 당하거나 억을난 목살이로 시신조차도 찾지 못한 저희들에게 이 모든 상처와 고통이 치유될 수 없다"면서 "국립트라우마 치유센터 제주 분원을 본원으로 승격시키고 전액 국비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다음채널홈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이         름 이   메   일
883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