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순 공예가 제주공예박물관에 생활도구 등 40여 점 기증

장희순 공예가 제주공예박물관에 생활도구 등 40여 점 기증
양의숙 공예박물관장 "옛 제주 사람들의 방식 읽을 수 있어"
  • 입력 : 2024. 05.07(화) 16:13  수정 : 2024. 05. 07(화) 16:23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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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순 공예가가 기증한 전통 생활유물. 제주공예박물관측은 "사용 흔적까지 예스럽게 남아있는 등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제주공예박물관 제공

[한라일보]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관장 양의숙)은 최근 고(故) 장욱진 화백의 차녀인 장희순 공예가(76)로부터 제주 생활도구 등 40여점의 제주 전통 생활 유물을 기증받았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기증한 전통 유물은 장 공예가가 지난 1978년 의료 낙후 지역 지원 근무를 하는 남편을 따라 제주살이를 하는 과정에서 틈틈이 모은 것들이다.

양의숙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장은 "개인이 수집해 소장한 물건이라고 봤을 때 관리 상태가 좋은 편이다. 제기 용도의 나무 그릇이나 장식무늬를 넣은 함지박 같은 용품은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조상을 모시는 정성을 지키고 나름의 멋을 즐겼던 옛 제주 사람들의 방식을 읽을 수 있는 것들"이라며 "누군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사라지고 말 것들을 모아 오래 보관해 온 정성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고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 공예가는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도 제법 크기가 있는 남방에(남방아)를 20년 정도 가지고 있었다. 활용 방도를 고민하다 잠시 밖에 내놨는데 금세 누군가가 가지고 간 것을 보고 언젠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쓸 수 있는 곳에 기증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 곳이 바로 제주"라며 "수집한 것들을 다시 꺼내 살펴보니 아담하고 선이 담백했다. 그것만으로도 수수하면서도 실용적이었던 최소 50년 이전의 제주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은 장 공예가의 기증 생활유물 등을 토대로 한 기획전을 진행하는 등 뜻을 공유할 예정이다.

그리고 양의숙 예나르 제주공예박물관장도 이번 기증의 의미와 제주특별자치도자연사박물관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시대적 의미와 가치 있는 생활 민속 도구 20여점을 기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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