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 아열대화 가속 … "대응전략 마련 시급"

제주바다 아열대화 가속 … "대응전략 마련 시급"
하수처리수 양식장 배출수, 유기물 농도 증가로 피해 가능성
입자물질 해안 따라 이동?확산… 수온 변화 등 조사 연구 필요
  • 입력 : 2024. 05.09(목) 09:56  수정 : 2024. 05. 10(금) 15:53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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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연안 생태계 아열대화. 한라일보DB

[한라일보] 기후위기 등으로 제주 연안생태계가 아열대화되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따른 대응전략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수처리수, 양식장 배출수 등에 의한 해안 유기물 농도 증가가 제주 해양 환경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대책 방안도 요구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아열대수산연구소는 2013~2022년까지 제주지역 마을어장 11곳, 양식장 배출수 8곳, 하수처리장 방류구 1곳, 방류구 주변 2곳에서 해수 수질 16개 항목(수온, 염분, pH, SS, 영양염, 엽록소a 등)을 조사한 제주어장환경 모니터링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제주어장환경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2013년 도내 하수처리수 방류구 주변 해양환경 조사 결과 하수처리수 방류구에서부터 고농도의 영양염과 부유입자물질(SS)이 확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확산 영향 범위는 방류구 주변 반경 500m에서 1000m 가량이었다.

또 양식장 주변 해양환경(2016~2017년) 조사에서도 해안선으로부터 고농도의 영양염과 부유입자물질(SS)이 확산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확산 영향 범위는 해안선에서부터 약 500m였다.

특히 고농도 영양염과 부유입자물질은 해안선과 가까울 수록 장시간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는 13~25일,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는 10~30일, 서귀포시 표선면은 20~40일 체류하면서 해안선과 가까울수록 장기간 체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직까지는 제주지역에서 고농도의 영양염과 부유입자물질 확산에 따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제주 해양 환경과 바다물을 끌어다 사용하는 양식장 내 어종의 질병과 폐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지속적인 연구 및 조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최근 제주지역 넙치 양식 현장에서는 수온 변화 등의 영향으로 새로운 질병 발생 등 대량폐사 요인이 계속 나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국내 넙치양식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다..

국립수산과학원아열대수산연구소 관계자는 "제주 마을어장은 최근 10년간 급격한 수온 상승 추세에 있다"면서 "제주 연안 해양환경 특성은 하수처리수, 양식장 배출수, 비점오염원 등에 의한 해안 유기물 농도 증가 가능성이 있고, 입자물질은 해안을 따라 이동.확산하며 해안선과 가까울수록 장시간 체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하수처리수 방류관 및 양식장 배출수관 확장, 배출수량 감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제주양식환경 현안과 관련해 "하계 제주 서부해안 양식장 수조 내 큰 수온 변동은 조류에 기인한다"면서 "수심 25m 이심으로 양식장 유입수관 확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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