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경기 침체에 제주 공영주차장 사업 '지지부진'

건축 경기 침체에 제주 공영주차장 사업 '지지부진'
작년 8월 지상 4층 규모 공영주차장 복층화 사업 착공
오는 10월 완공 예정... 지난 5월부터 주공정 미진행
시 "9월까지 공사 속도 안날 시 계약 해지 절차 검토"
A사 "현재 자금난 대부분 해결... 공사 속도 높일 것"
  • 입력 : 2024. 08.29(목) 17:33  수정 : 2024. 08. 29(목) 17:36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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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도내 한 건설업체가 경영난을 겪으면서 이 회사가 맡은 제주시내 한 공영주차장 사업이 완공을 몇 달 앞두고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29일 제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5월부터 수차례 도내 A종합건설사에 만회대책 제출 및 공사계약사항 이행촉구 공문을 전달했다.

현재 A사가 진행 중인 공사는 제주시가 발주한 공영주차장 복층화 사업으로 도급비만 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시는 인구밀도 및 차량 이동량 등을 고려해 교통혼잡에 따른 시민불편을 줄이기 위해 해당 사업 추진에 나섰다. 공사는 지상 4층, 5단 규모로 100면으로 주차공간을 늘릴 계획으로 지난해 8월 착공됐으며, 오는 10월 완공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건축경기 침체로 A건설사 또한 어려움을 겪으며 해당 공사는 사실상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이로 인해 완공일만 기다리고 있던 인근 주민들은 극심한 주차난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민 B씨는 제주특별자치도 신문고를 통해 "주차장을 증축한다길래 불편함을 감수하고 기다렸는데 공사가 중단된 것 같다"며 "주차 문제 등으로 주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시는 지난 5월 공사가 진행이 안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현장 관계자 면담과 함께 공사이행을 촉구했다. 이에 A사 측은 제주시청에 "경영 사정이 나아지는 대로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주공정 진행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시는 현재 일부 공사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매우 더디게 진행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오는 9월까지 A사 측이 조속 이행을 하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A사 측이 구두상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며 "3개월 동안 공사 이행을 요구했지만 여전히 진전이 없는 상태로 관련법에 따라 계약해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A사 측은 경영난을 겪으며 공사가 잠시 중단됐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자금 사정이 대부분 해결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A사 관계자는 "공사는 틈틈이 진행됐고, 지난주에 이어 오늘(29일)도 지반에 구멍을 뚫는 작업 등을 했다"며 "최근 제주시청에 '이달 안으로 경영난을 모두 해결하고 원 속도대로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설계 변경과 함께 기상 악화 등으로 완공은 기존보다 2달 정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인근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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