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 한달째 대마난류 가세하며 제주바다 위협

고수온 한달째 대마난류 가세하며 제주바다 위협
해양과학기술원 관측 결과 최근 30년새 약 2배 늘어
괭생이모자반·해파리·상어 유입 통로 예의주시해야
도내 양식장 64곳·넙치 등 782t·103만3000마리 폐사
  • 입력 : 2024. 09.04(수) 16:14  수정 : 2024. 09. 05(목) 16:36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4일 NOAA 위성영상. 국립수산과학원 누리집 자료 갈무리

[한라일보] 올 여름 저염분수와 고수온에 이어 대마난류까지 대량 유입되며 제주바다를 위협하고 있다.

4일 국립수산과학원와 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대마난류는 규슈의 남쪽에서 쿠로시오해류로 부터 분리돼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로 유입되는 해류다. 문제는 최근 30여년새 제주해협의 대마난류 유입량이 2배가량 늘어났다는 점이다. 연평균 증가량은 0.006베스럽(Sv)으로 데워진 바닷물이 초당 6000t씩 유입되고 있다.

올 여름 7월 양쯔강발 저염분수(약 26psu 기준)에 이어 고수온 현상이 한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대마난류까지 겹치면서 제주해양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대마난류는 제주바다의 불청객인 괭생이모자반을 비롯해 노무라입깃해파리, 상어 등의 유입 통로로 향후 제주해협에 대한 예찰 강화 및 피해 예방에 대응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급격한 아열대화 현상과 징후가 나타나며 대마난류 유입 급증 등에 따른 심층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우리나라 남해와 제주해협으로의 대마난류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누리집 자료 갈무리

다만,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의 대마난류에 대한 대응은 미온적이다. 도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피해 등의 영향에 대해 아직 확인된 게 없고 앞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올해 제주바다는 고수온 등의 여파로 펄펄 끓고 있다. 지속된 폭염 속에 지난 7월 24일 고수온 주의보 발령에 이어 일주일 후인 31일 고수온 경보로 상향됐다. 고수온 경보는 수온이 28℃ 이상으로 3일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4일 국립수산과학원에 의하면 제주도의 8월 평균표면수온은 29.3℃로 평년보다 2.2℃ 높았다. 지난주(8.24~8.30) 연안수온도 제주(용담)는 28.6℃로 평년치 25.3℃에 견줘 3.3℃ 더 올랐다.

역대 최고기록인 열대야 58일과 한달째 넘는 고수온 등으로 도내 양식장 피해도 늘고 있다. 올해 고수온 현상 등으로 발생한 제주지역 양식장 피해 규모는 지난 3일 기준, 64곳·782t·103만3000마리에 이른다. 특히 차가운 지하수 개발이 제한된 제주 서부지역인 제주시 한경면과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양식장에 피해가 집중됐다.

고수온 특보 해제(27℃ 이하) 이후에는 ▷고수온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양질의 사료 공급(공급량 조절) ▷어체 약화로 인한 질병 발생 우려에 따른 관리 강화 ▷어체 안정화 및 산소 보강 위한 액화산소 공급 등이 이뤄져야 한다.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1 개)
이         름 이   메   일
119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