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축제 끝 쓰레기와의 전쟁... 제주새별오름 '몸살'

[현장] 축제 끝 쓰레기와의 전쟁... 제주새별오름 '몸살'
8년만에 열린 제주도새기 축제... 많은 인파 몰려
오름 일대 일회용 플라스틱 컵 등 무단 투기 눈살
  • 입력 : 2024. 10.14(월) 17:42  수정 : 2024. 10. 14(월) 17:52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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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제주새별오름 주차장 일대에 각종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는 모습.

[한라일보] 8년 만에 다시 열린 제주도새기 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린 가운데, 축제가 열린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 음식물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컵 등 각종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어 도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4일 새별오름 주차장 일원. 지난 12~13일 양일간 열린 축제에 많은 인파가 몰린 만큼이나 행사가 끝난 뒤 일대 쓰레기통은 이미 용량을 초과해 주변으로 커다란 쓰레기봉투들이 쌓여 있었다. 언뜻 보면 쓰레기들은 종량제봉투에 모아져 제대로 된 방법으로 버려진 모습이었지만, 단 10여m만 떨어진 곳을 둘러보기만 해도 무단투기 행태가 쉽게 눈에 들어왔다.

음식을 담았던 듯한 종이컵, 종이박스 등은 비에 축축히 젖어 바닥에 형태를 잃고 늘러붙어 있었으며, 플라스틱 컵, 음료 캔 등은 차에 밟힌 듯 찌그러진 채 바람을 따라 곳곳에 나뒹굴었다. 부스에서 멀리 떨어진 주차장 안쪽에서는 먹다 남은 음료, 음식물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이날 새별오름을 찾은 관광객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비판의 소리를 냈다.

관광객 A씨는 "새별오름이 억새 명소라고 하길래 가장 먼저 이곳을 찾았는데 주변 경관보다는 음식물쓰레기를 쪼아먹는 까마귀들이 눈에 띄었다"면서 "제주 관광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라도 빠른 환경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광객 B씨는 "전날 행사에 다녀온 지인으로부터 무단 투기된 쓰레기에 대해 듣긴 들었는데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면서 "발생된 쓰레기를 처리하는 주최 측과 행정당국에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시민의식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오늘 오전 관련 민원을 접수해 주최 측에 환경미화를 요청한 상태"라면서 "도민과 관광객 불편 최소화를 위해 도에서도 쓰레기 수거작업을 함께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며 주최 측도 쓰레기 처리를 미처 다 하지 못한 것 같다"며 "15일까지 주변 정리를 다 마치기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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