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목격 공무원 트라우마 위험 높은데…"

"고독사 목격 공무원 트라우마 위험 높은데…"
현지홍 의원 담당 공무원 심리 안정 위한 매뉴얼 없어
천안시 4~5일 간 특별 휴가 부여… 제주시 전무 대조
  • 입력 : 2024. 10.16(수) 16:02  수정 : 2024. 10. 17(목) 17:50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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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고독사 처리 업무를 맡은 사회복지 공무원들은 트라우마를 겪을 우려가 높은데도 제주시가 이를 해결할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제주시를 상대로 한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현지홍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는 "제주시가 고독사 예방을 위한 위기가구 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고독사를 경험할 수 있는 공무원들을 어떻게 처우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매뉴얼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초생활수급자, 1인 가구를 담당하는 사회복지 공무원은 평소 그들과 정신적인 유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느 날 공무원이 (위기 가구의) 죽음을 목격했다면 엄청난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 의원은 "한 고독사 논문에는 사회복지공무원이 (관리 대상 가구의) 죽음을 목격한 뒤 자책감이 계속 든다고 호소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이런 문제 때문에) 천안시는 고독사를 목격한 공무원에 대해선 심리적 안정을 위해 4~5일간 특별휴가를 줘 트라우마를 치료하도록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4월과 8월 제주시 내 폐업 여관에서 고독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백골 시신이 발견된 이후 제대로 된 매뉴얼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제주시가 성급하게 현장 조사에 나선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에 김완근 제주시장은 "다른 지자체 사례를 검토해서 (고독사 경험) 공무원들을 어떻게 지원할 지 매뉴얼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시 관내 생계·의료&주거급여 수급가구는 1만 3776가구로 이중 1인 가구가 82.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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