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업도 가계도 빚 허덕... 두달 연속 역대 1위

제주, 기업도 가계도 빚 허덕... 두달 연속 역대 1위
8월 예금은행 연체율 1.04%로 역대 최고 기록
기업대출 1.13%로 0.01%p 꺾였지만 가장 높아
가계대출 1.00%로 역대 최고…전국 갑절 수준
  • 입력 : 2024. 10.29(화) 15:30  수정 : 2024. 10. 30(수) 17:03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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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에서 빚을 못갚는 가계와 기업 모두 증가하고 있다. 기업 연체율에 이어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고,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29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8월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8월 도내 예금은행 연체율은 1.04%로 전월 대비 0.04%포인트(p) 상승하면서 두 달 연속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국 연체율(0.53%)보다 갑절 가까이 높은 수준으로, 17개 시·도 중에서도 가장 높았다. 특히 2023년 연평균 연체율(0.53%)과 비교하면 갑절 가까이 뛰었다. 전국의 2023년 연평균 연체율은 0.38%였다.

8월 기업대출 연체율은 1.13%로 역대 최고였던 7월(1.13%) 대비 0.01%p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국(0.62%)을 크게 웃돌며 17개 시·도 중에서 가장 높았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00%로 전월보다 0.10%p 상승했다. 전국 연체율(0.4%)에 견줘 갑절 이상 높은 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고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내 기업대출과 함께 가계대출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는 것은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제주에서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의 경영난 악화가 가계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 대출은 사업용도로 받아 통계 편재상 기업대출로 분류된다. 하지만 고물가와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 감소로 경영난을 겪는 자영업자들이 가계대출을 받아 사업 운영에 보태쓰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8월 말 도내 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39조4770억원으로, 전월보다 735억원 늘었다. 기업대출이 46억원 늘어 7월(416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가계대출은 533억원 늘어 6월(-262억원), 7월(328억원)에 견줘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9월부터 대출 한도를 더 제한하는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을 앞둬 8월에 일시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몰린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신 잔액은 42조434억원으로 전월 대비 766억원 증가했다. 7월(2조6086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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