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내국인 관광객 작년보다 18일 늦게 1000만 돌파

제주 내국인 관광객 작년보다 18일 늦게 1000만 돌파
항공기 공급석 감소·경기침체 등 겹친 영향
휴가철 감소폭 줄다가 9월부터는 다시 확대
  • 입력 : 2024. 10.30(수) 15:29  수정 : 2024. 10. 31(목) 17:15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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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을 알리는 제주억새밭.

[한라일보] 올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29일 1000만명을 달성했다. 지난해보다는 보름 이상 늦은 것으로, 국내선 항공편 공급석 축소에다 경기침체로 젊은층에서도 씀씀이를 줄이는 등 여러 요인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29일까지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은 1000만4548명(잠정)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10월 11일)보다 18일 늦은 성적이다.

올해 내국인 관광객은 전반적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10월에 감소폭이 더 확대되고 있다. 이달 29일까지 방문객은 96만65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10.1% 줄었다. 올해 월별 내국인 관광객은 1월 6.2% 감소에서 출발해 2월 13.2% 줄었고, 3월엔 10.5% 감소했다. 이어 4월(-5.3%), 5월(-4.5%), 6월(-8.1%), 7월(-2.0%), 8월(-0.6%)로 여름 휴가철엔 감소폭을 줄이는가 싶더니 9월(-7.3%)부터는 다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달 내국인 관광객 감소는 국군의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개천절과 주말까지 징검다리 연휴가 이어져 반짝 특수를 누리긴 했지만 경기침체로 소비 여력이 부족한 내국인의 제주여행 수요가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다른 한편에선 제주 대신 일본 등 동남아 해외 여행 수요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

국내선 항공편 공급석 감소도 내국인 감소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1~9월 제주공항 국내선 공급석(출도착)은 2260만8850석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9% 감소했다. 이용객은 2032만620명으로 2.8% 줄었다. 탑승률은 89.9%로 0.8%포인트(p) 떨어졌다.

9월까지 항공사별 국내선 운송률은 대한항공 17.9%, 제주항공 16.6%, 아시아나 16.0%, 진에어 14.3%, 이스타항공 9.7%, 에어부산 9.0%, 티웨이항공 13.5% 등 2개 대형항공사를 제외한 저비용항공사 점유율이 66.1%를 차지했다.

한편 29일까지 외국인을 포함한 전체 관광객은 1166만5587명(잠정)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내국인은 6.3% 감소한 반면, 외국인은 166만1039명으로 200.7% 증가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4명 가까이는 크루즈 이용객이다. 통계가 확정된 9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150만3631명 중 크루즈 이용객은 57만1539명으로 38.0%를 차지했다. 크루즈 이용객은 제주 체류시간이 3~4시간 정도 걸리는 입·출국 심사시간까지 포함해 총 8시간 정도로 짧아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2023년 기준 크루즈 관광객의 1인당 지출경비는 188.3달러로 외국인 개별관광객(693.1달러)의 27.2%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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