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차 없는 거리 걷기' 장소 옮기고 민-관 공동으로

제주 '차 없는 거리 걷기' 장소 옮기고 민-관 공동으로
도민평가회 결과 발표… 도심권 대로 옮겨야
안내 통제 부족·등록과정 혼잡 등 문제 제기
  • 입력 : 2024. 11.06(수) 15:18  수정 : 2024. 11. 09(토) 11:37
  •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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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9월 28일 제주문학관~제주아라메가박스 구간에서 개최한 '걷는 즐거움, 숨 쉬는 제주!' 차 없는 거리 걷기 행사.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내년에도 '차 없는 거리 행사'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올해 개최 장소로 논란이 많았던 제주시 연북로 일대를 벗어나 도심권으로 장소를 옮긴다.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접근성을 보장할 수 있는 중앙로, 동서광로, 연삼로 등의 도심권 대로를 개최 장소로 구상 중이다.

도는 지난달 28일 도민참여단 53명이 참여해 숙의형 토론으로 진행된 '차 없는 거리 도민평가회' 결과를 6일 공개했다.

걷기 프로그램의 필요성에 대해 참여단의 87%가 공감했고, 행사 주기에 대해서는 반기별 이상 개최를 선호하는 의견이 57.4%로 나타났다. 하루 종일 진행하는 방식(53.7%)과 3시간 내외로 운영(46.3%)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선호도가 엇갈렸다.

도로 선정에 있어서는 토론 전·후로 구도심과 해안도로를 선호하는 의견이 각 28.3%, 도심권 대로 18.9%였으나, 최종적으로 도심권 대로가 32.7%를 차지해 다소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에 개최 장소로 중앙로, 동서광로, 연삼로 등이 거론됐다.

이와 함께 행사 운영의 전문성에 대해 45.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안내와 통제 부족, 등록 과정 혼잡 등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54.9%(유보 43.1%, 부정 11.8%)로 적지 않았다. 관 주도와 민간 전문성의 결합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도는 평가회에서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교통 혼잡 완화와 도민 접근성 개선을 목표로 다양한 대안을 검토한다. 또한, 교통혼잡 최소화 및 접근성을 고려한 정례화와 법적 기반 마련을 위해 관련 조례 제·개정을 검토해 행사가 장기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도는 내년도 '차 없는 거리 범도민 걷기 행사' 개최비로 3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예산 8000만원에 견줘 2억2000만원 증가한 것으로 3회 개최를 계획 중이다. 이에 전시성 행사로 예산 낭비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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