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연말이 되면 언론기관에서 그해의 10대 뉴스를 발표하곤 하는데 24년에도 예외는 없었다. 필자 또한 다사다난했던 24년을 돌이켜 보며 안보적·사회적 측면에서 10대 뉴스를 선정해 봤다. 첫 번째로는 단연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심판 돌입이다. 이로 인해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민들 간의 대립도 선을 넘어서고 있다. 두 번째는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다. 전 국민을 또다시 깊은 슬픔으로 몰아넣은 사고였다. 세 번째는 의대 정원 증원 논란으로, 이는 현재 진행형이다. 네 번째는 북한의 핵·미사일·무인기 등 도발이다. 끝이 없는 도발로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섯 번째는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사용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이는 우리 사회는 물론이고 군의 전력 건설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섯 번째는 방산수출 4대 강국 도약의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는 점이다. 방산수출은 우리의 기술력과 전쟁 등 글로벌 안보 위기의 영향으로 맞이한 절호의 기회다. 일곱 번째는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이다. 이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 한국인 노벨상 수상이다. 여덟 번째는 러-우 전쟁이 전면전 상태에서 3년간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며, 아홉 번째는 이 전쟁에 북한군이 참전해 한반도 정세를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열 번째는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다. 미국 우선주의 정책으로 국제 안보 환경이 크게 변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제 2025년 을사년의 새해가 밝았다. 무거운 이슈들로 인해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지금 침울하고 답답하기만 하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심판의 과정에서 노출된 일부 군의 모습으로 인해 전체 군인들의 신뢰와 사기가 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추락한 것이다. 한반도 및 국제적 안보 상황이 매우 불확실한 시기에 이러한 상황이 군의 군사대비태세 및 전투력 약화로 이어진다면 크게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3일 대한민국 해군이 동·서·남해서 첫 해상훈련을 실시하면서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필승의 전투의지를 고양한 것이다. 훈련에 참가한 지휘관들은 "적이 감히 도발하지 못하도록 실전적 교육훈련으로 전투대비태세를 갖추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육지에서 이런저런 이슈로 심하게 혼란스럽고 끝이 없는 다툼이 계속되고 있지만 우리의 바다에서는 해군이 중심을 잡고 제 역할을 잘해줘야 할 때다.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항상 최후의 보루로서 그 사명을 다한 해군의 역사와 전통이 있지 않은가! 이제는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의 깊은 아픔을 잘 치유하고, 정치적으로도 하루빨리 정상화돼 대한민국의 놀라운 회복력과 무한한 가능성을 우리 국민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 보여 주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남동우 해군협회 연구소장·예비역 해군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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