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도내 초·중학교장, 학부모를 대상으로 \'농어촌유학 추진을 위한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한라일보]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단기 전학하는 이른바 '농촌유학'.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에 놓인 제주 농어촌지역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올해 제주에서도 이를 시범 도입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3일 오후 제주학생문화원 소극장에서 도내 초·중학교장, 학부모를 대상으로 '농어촌유학 추진을 위한 설명회'를 열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도내 전체 학생 수는 8만1301명으로 초등학교·유치원생 중심으로 지난해(8만3643명)보다 3826명(4.6%) 감소했다. 저출생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소멸 위기에 대한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도내 농어촌 소규모학교 역시 적정 학생 수 유지 등 고민에 놓였다. 학생 수가 60명 이하인 도내 읍면지역 학교(IB·도서학교 제외) 수만도 23개교(초등학교 18개교, 중학교 5개교)에 달한다.
이의 방안으로 도교육청도 전남·전북·강원지역에서 수도권 지역과 연계해 이미 시행해 확대하고 있는 '농촌유학'에 눈을 돌렸다. 2021년 전남을 시작으로 2022년 전북, 2023년 강원은 서울시교육청과 연계해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2학기까지 350여명의 서울지역 학생들이 참여했다. 서울교육청은 타 시도로 가는 유학생에게 자녀 수에 따라 월 30~50만원의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
도교육청도 서울시교육청과 연계한 '2025 농어촌유학 시범사업' 추진을 검토중에 있다. 도교육청이 내놓은 계획을 보면 '농어촌유학'은 제주 이외 타 지역 학생들이 제주 농어촌 인프라와 연계한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경험하기 위해 일정기간 제주로 전학와서 생활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2학기부터 시범 추진한 뒤 내년부터는 정식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남·전북·강원지역에서 시행되고 '농촌유학'의 유형은 가족이 함께 내려와 생활하는 '가족체류형', 학생이 지자체가 제공하는 농가에서 생활하는 '홈스테이형', 학생 여러명이 법인격을 갖춘 단체에서 생활하는 '유학센터형' 등 3가지가 있다. 이 중 도교육청은 초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 학생과 보호자 1명 이상이 함께 거주하는 '가족체류형'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유학생은 최소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도내 농어촌 학교에 다니며 자연·문화 등의 교육을 받는다. 유학생에게는 거주비 일부를, 대상 학교에는 특색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이날 설명회를 시작으로 운영학교 모집, 서울시교육청 등 유관기관 업무협약, 농어촌 유학 조례 제정, 유학생 모집·선정 및 학교 배정 등 절차를 거쳐 오는 8월부터 '농어촌유학'을 시범 실시하는 것이 목표다.
강성기 도교육청 정책기획과 장학사는 "가족체류형의 경우는 거주여건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교 주변·마을에 빈집 등 거주환경 구축이 가능한 지역을 운영 대상 학교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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