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우리가 사는 제주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기에 많은 사람이 계속해서 찾고 싶어 하는 보물섬이다. 그간 제주는 동아시아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힐 정도로 성장해 왔기에 관광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산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관광산업 성장에는 '안 좋은 일자리의 양산'이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고질적인 일자리의 문제를 절실히 실감했으며 이후에도 저임금, 비정규직 등 안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업 분야 창업이 감소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로 인해 청년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며, 심지어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제주를 떠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서비스업 위주로 일자리를 채우지 못하는 빈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청년들은 제주에 남고 싶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고, 반면 기업에서는 채용하려 해도 마땅한 인재가 없어 채용하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제주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따라서 빈 일자리가 없어야 제주경제가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다.
우선, 빈 일자리 문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빈 일자리는 구직자들이 해당 일자리 회피에서 생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해당 산업과 기업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해결이 필요하다. 아울러 근로환경 개선, 고용서비스 제공 등이 요구되며, 외국인 근로자와의 연계 고용지원도 고려해 볼 만하다.
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기업 성장의 중심은 사람이다. 따라서 제주가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 맞춤형 인재를 키워야 하며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산업군을 발굴하고 그에 맞는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도정에서는 디지털·에너지 대전환, 우주, 레드바이오 등 미래산업과 관련된 경쟁력 있는 정책들을 추진 중이다. 이 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경우 도내 청년들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다. 따라서 기업 유치와 육성은 일자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전략이 전제돼야 한다.
미래산업과 관련한 핵심인재양성은 초·중·고 시절부터 청년 시절까지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 구축과 운영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지난해 전국 도 단위 광역단체 중 제주만이 유일하게 지정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교육 발전 특구 사업'과 대학생과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지역혁신중심대학 대학지원사업(RISE)' 등의 연계를 견고히 해 산업체와 기업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력들을 양성하는 선순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제주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 인재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얻어야 한다.
제주는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관광지라고 할지라도, 도민들이 일하고 살아가는 공간이다. 무엇보다 일자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안정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갖게 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야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 결론은 '제주 경제 활성화=일자리 발굴과 보급 확대'다. <손성민 제주테크노파크 산업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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