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용의 목요담론] 청년들이 살고 싶은 집은 어디일까?

[이성용의 목요담론] 청년들이 살고 싶은 집은 어디일까?
  • 입력 : 2025. 02.06(목) 06:3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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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전국적으로 폭설과 강풍이 몰아쳤던 을사년(乙巳年) 설 연휴에도 날씨와 상관없이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 제주지역은 성수기와 비성수기의 경계가 희미할 정도로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 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제주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제4차 국토종합계획 수정계획(2011~2020)상 제주는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 국제자유도시'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리고 제주를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제주지역의 변화와 성장을 살펴보면, 상주인구는 50만명에서 70만명으로 약 20만명 정도가 증가했고, 연간 관광객 수는 500만명에서 1500만명으로 증가했다. 세종시처럼 계획된 신도시가 아닌 제주가 이처럼 인구 증가를 이룬 것은 제주의 노력과 시대적 여건 등이 맞물리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 이면에 부정적인 영향도 발생했다. 부동산 투기 열풍으로 인해 지난 20년간 제주지역의 주택 가격이 약 3배 상승했다. 특히 청년들에게는 높은 주거비가 취업과 결혼 등 중요한 결정을 미루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인 청년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주택이 어디에 위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가'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제주 청년들이 살고 싶어 하는 곳은 어디일까? 청년들이 주거지를 선택할 때는 직장과의 거리, 교육 환경, 생활 편의시설, 대중교통 접근성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한다. 그렇지만 개인별 선호가 다를 수 있으므로, 우선적으로 간선도로변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지역부터 공급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다양한 방식으로 공급하도록 하자. 주택 공급은 신규 건축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기존 주택이나 유휴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재건축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나대지를 활용한 신축, 기존 건폐지 매입을 통한 재건축 등 다양한 공급 방안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청년들의 주거부담능력을 반영해 다양한 유형의 주택을 공급하고,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

셋째, 청년들의 실제 주거 수요를 반영한 계획적인 공공주택 공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현재 공공주택에 거주하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만족도 조사와 실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부분은 개선하고, 긍정적인 요소는 더욱 확대하도록 하자.

제주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우리 기성세대가 더욱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때다. 청년들이 꿈을 꾸고 일하며, 살아갈 수 있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성용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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