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철의 월요논단] 제주 청년 창업과 e스포츠

[정구철의 월요논단] 제주 청년 창업과 e스포츠
  • 입력 : 2025. 02.10(월) 03:3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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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신체 접촉이 극도로 제한되던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스포츠 활동은 크게 위축될 듯했으나 오히려 실내 운동 인구는 증가했다. 이런 현상을 분석했던 네덜란드 포츠담 대학의 랄프 브랜드 교수는 "스포츠에 대한 제한이 오히려 동기 부여에 압력을 가져와 단체운동보다는 개인운동 중심으로 나타난데 기인한다"고 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활동할 수 없고 서로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제한적으로 스포츠 활동이 이뤄지게 될 것을 예상했으나 오히려 컴퓨터를 활용한 다양한 e-Sports들이 개발됐고 성장했다. 스포츠 심리학자들은 "스포츠를 통해 얻는 유익으로 체력을 향상하고 능력을 높이는 것 외에도 사회적 상호 작용 및 개인의 건강증진이 있다" 고 강조한다. 현대인들은 컴퓨터 속에서 다양한 스포츠 동호회와 리그를 만들어 즐겼고, 이들은 코로나 이후에도 탄탄한 사회 집단을 이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VR 세계에서는 현실적인 게임이자 스포츠가 된다. e스포츠는 서로 간 안전거리가 유지되는 방식으로 콘텐츠가 디자인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실제로는 또 다른 형태로 스포츠는 꾸준히 진화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e스포츠의 이러한 팽창을 통해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이를 반영해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스포츠 산업 육성 계획을 발표했는데 그 규모가 상당하다. 2022년 78조원이었던 스포츠산업 규모를 2028년까지 105조원 이상을 확대할 계획이며 연매출액 100억원 이상의 스포츠 혁신기업 수를 현재 872개에서 2028년에는 1000개로, 종사자 수도 44만명에서 60만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제4차 스포츠산업 진흥 중장기 계획'(2024~2028)에 따른 것으로, 스포츠산업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여기에는 스마트 시계에 접목된 개인별 디지털 헬스 기기는 포함되지도 않았다.

한때 스포츠산업을 선도했던 우리 제주도가 급변하는 스포츠 산업 시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전히 2000년대 초기 수준에 머물러 있음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정부의 스포츠 산업 육성 정책에 우리 제주도 청년 창업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제주도 차원에서 스포츠 스타트업을 지원할 스포츠산업 종합지원 센터를 운영하며 행정적, 재정적, 기술적, 법적지원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경쟁력이 큰 분야는 골프, 수상 스포츠, 아웃도어 스포츠, 용품대여업, 스포츠 마케팅을 활성화해 스포츠 빅 이벤트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제주도 환경에 맞는 방송 콘텐츠 개발과 관련 서비스업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더해 스포츠시설의 스마트화, 가상현실 스포츠 공간, 전천후 이용 가능한 에어돔 조성 확대, 급격히 증가하는 노년층을 고려한 건강 프로그램 등이 적절할 듯하다. <정구철 제주국제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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