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노인의료복지시설의 현실과 제주의 과제

[열린마당] 노인의료복지시설의 현실과 제주의 과제
  • 입력 : 2025. 04.23(수) 01:0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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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는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다. 지난해 기준 제주도 전체 인구 중 약 14만명 이상이 노인으로 집계됐으며 노인 장기요양 수급자는 1만5000여 명에 달한다. 그러나 이들을 돌볼 수 있는 장기요양시설과 전문 인력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제주 요양보호사 평균 연령은 50대 후반이다. 미타요양원도 신규 요양보호사가 채용되지 않아 근무자들은 업무 가중으로 인한 번아웃과 퇴사 고민을 반복하고 있다.

요양시설 평가는 3년마다 진행되며 평가 기준은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은 거의 없다. 또 과도한 행정 업무로 인해 실질적인 '돌봄 시간'이 줄어드는 현실도 개선이 필요하다. 더불어 일부 언론 보도는 요양원의 부정적 사례만을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런 뉴스 뒤에는 수많은 종사자들이 어르신의 남은 삶을 따뜻하게 지키기 위해 묵묵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려져 있다.

이제는 제주 지역사회 전체가 나서서 이 위기를 함께 풀어야 할 때이다. 제주형 노인복지 실태조사를 통해 지역 맞춤형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 요양보호사 처우 개선 조례 제정, 장기근속 인센티브, 감정노동 해소를 위한 심리지원 프로그램 등도 마련돼야 한다.

요양원은 단순히 돌봄을 제공하는 공간이 아니다. 한 사람의 삶을 지켜내는 최전선이다. 미타요양원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하고, 신뢰받는 시설로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진훈석 제주태고복지재단 미타요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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