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농로 왕벚꽃 축제 식중독 의심자만 90명

제주 전농로 왕벚꽃 축제 식중독 의심자만 90명
보건당국 증상·먹은 음식 토대로 역학조사 진행
올해 1214회 지역축제... 66.9% 봄·가을철 집중
식약처 "대규모 행사 식중독 신속 검사 차량 배치"
  • 입력 : 2025. 04.23(수) 14:42  수정 : 2025. 04. 24(목) 15:04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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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왕벚꽃축제가 열린 제주시 전농로.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시 전농로 왕벚꽃 축제에서 식중독 의심 증상을 호소한 방문객이 9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제주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 '제18회 전농로 왕벚꽃 축제' 현장에서 음식을 섭취한 후 설사, 복통, 구토 등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는 의심 신고가 총 90건 보건당국에 접수됐다. 이는 지난 18일 기준 80건에서 불과 며칠 만에 10건이 증가한 수치이다.

보건당국은 축제장에서 제공된 김밥, 국수, 전 등 음식물 일부가 식중독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어떤 증상이 나타났는지, 언제 무슨 음식을 드셨는지 등 관련 정보를 토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나들이철 식중독 발생 예방을 위한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총 1214회의 지역축제 및 행사가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며, 이중 66.8% 해당하는 812회가 봄(4~5월)·가을(9~10월) 나들이철에 집중됐다.

일반적으로 축제·행사가 많은 4~9월에 총 식중독의 약 62%가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2020~2024년 잠정) 분기별 평균 식중독 발생 건수는 7~9월이 100건(37%)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4~6월 68건(26%), 10~12월 55건(20%), 1~3월 47건(17%) 순이었다.

실제 지난 4월 제주시 왕벚꽃 축제 현장을 제외하고도 충남 노인건강대 축제에서 식중독 의심환자 200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도시락을 구입 또는 섭취할 때 해썹(HAPPC) 인증받은 식품제조·가공업소의 제품을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김밥 등 배달음식은 한 개 음식점에 대량 주문하지 않고 여러 음식점에 나눠 주문할 것과 행사장 주변 음식점을 이용할 경우 위생상태가 우수하다고 인정된 위생등급 지정업소를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음식점에 대한 관할 지자체 지도·점검 강화, 외부에서 조리된 음식 판매 금지, 식품 보관 온도 준수 등을 강조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이 식중독 걱정 없이 지역축제·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위생관리를 강화하겠다"면서 "50만명 이상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에는 식중독 신속 검사 차량을 배치해 식중독균을 직접 검사하고, 지자체와 함께 도시락 제조업체, 한시적 영업 음식점, 행사장 주변 음식점에 대한 사전 지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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