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사건 의인 '손선호 하사'의 실명은 '손순호'

제주4·3사건 의인 '손선호 하사'의 실명은 '손순호'
제주4·3연구소 23일 보도자료
  • 입력 : 2025. 04.23(수) 18:05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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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손 씨 족보 속 손순호 하사.(왼쪽 아래) 제주4·3연구소 제공

[한라일보] 제주4·3사건 당시 학살 명령을 내렸던 박진경 대령을 암살한 인물로 기록된 손선호 하사의 실명이 77년만에 바로잡혔다.

제주4·3연구소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연구소 회원이자 전 이상장인 김영범 교수가 손 하사의 친족 후손들을 만나고 족보 등의 자료를 추적한 결과 새로운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손선호 하사의 실명은 '손순호'였다"고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손 하사는 1948년 6월 18일 새벽, 제주4·3사건 초기 국면에 주민 학살까지 병행되는 강경진압의 명령자이고 지휘관이던 제11연대장 박진경 대령을 총격 암살했다. 이후 9월 23일 문살길 중위와 함께 서울 수색의 어느 산어귀에서 총살됐다.

그는 그 동안 모든 자료와 관련 기록들에서 손선호 하사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김영범 교수는 손 하사의 5촌 조카와의 대화를 통해 그의 실명이 '순호'였음을 알게됐고, 족보를 살펴본 결과 손순호는 경주손씨 낙선당파 22세 손이었고 부친 손태익의 1926년생 외아들이었음을 확인했다.

또한 족보상 손하사가 영천(永陽) 최씨 문중의 규수와 결혼했다고 적혀있었지만 그의 후손들은 "최 씨는 4촌의 부인이었음에도 손 하사의 부인으로 잘못 기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손 하사입대 당시 미혼이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제주4·3연구소는 "왜 손순호가 군대에서 '손선호'로 불렸거나 그렇게 기록됐을까에 대해 확실한 답은 없다"면서 "손 하사의 시신이 어떻게 처리됐는지는 현재로서 불명이고 더 추적해봐야할 사안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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