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서광로 구간 섬식 정류장.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제주형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고급화 사업으로 추진된 제주시 서광로 3.1㎞ 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이 오는 5월 9일 오전 6시 개통한다. 신제주 입구 교차로에서 광양사거리에 이르는 이 구간에는 국내 최초로 도로 중앙에서 양문형 버스를 타고 내릴 수 있는 섬식 정류장이 설치됐다. 제주도에서는 이번 개통을 두고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대중교통 혁신의 시작점"이라고 의미를 뒀지만 일각에서는 장차 예산 투입 대비 효과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에는 국비 등 87억 원을 들여 섬식 정류장 6개소가 조성됐고 교차로 7개소를 개선했다. 섬식 정류장 운영에 맞춰 지난해부터 도입된 양문형 버스 100대(운행 86대, 예비 차량 14대, 대당 3억 8500만원) 구입비까지 합치면 470억 원이 넘는다. 제주도는 올해도 양문형 버스 70여 대를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섬식 정류장은 대기 장소인 밀폐형 공간과 승하차 장소인 개방형 공간으로 구성됐다. 냉난방기, 온열 의자, 충전 시설, 버스 정보 안내기, 폐쇄회로(CC)TV, 무인경비시스템 등을 갖췄다.
제주도는 양문형 버스와 함께 운영되는 섬식 정류장 공사 과정에 인도 폭 축소와 가로수 이식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중교통 이용객들에게 빠르고 안전한 환승 환경을 제공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앙로 BRT와 달리 총 7개 교차로 중에서 한국병원 사거리, 도남입구 삼거리 등 2개소를 제외한 5개소에서 유턴이 가능하다. 이 구간에서 1차선은 버스전용차로 주행 가능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승용차는 2·3차로를 이용한다. 교차로 가까이에서는 2차로는 좌회전(유턴 차량 포함), 3차로는 직진, 4차로는 직진·우회전 차량 통행이 이뤄진다.
섬식 정류장을 운행하는 버스는 300번대, 400번대 22개 노선이다. 시외를 운행하는 100번대(급행), 200번대 버스와 도심급행버스(301번)는 기존 가로변 정류장을 이용하게 된다.
제주도는 섬식 정류장 이용 시 상·하행선 방향 등 도민 혼란을 줄이기 위해 기간제 근로자 54명을 채용해 개통일부터 안내원을 배치하고 유관 기관과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사전 홍보를 위해 30일부터는 버스 안팎에 이용 안내문과 현수막을 내건다.
개통 전에는 교통 혼잡과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운수 종사자 대상 시운전을 실시한다. 차선 도색 작업은 운전자들의 주행 혼란을 막기 위해 개통 직전인 5월 7∼8일에 진행하기로 했다.
섬식 정류장 BRT 구간은 향후 동광로(2.1㎞), 도령로(2.1㎞), 노형로(3.3㎞)로 확대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구연한이 지난 버스들은 차츰 양문형으로 바뀐다. 제주도 관계자는 "양문형은 폐차해야 하는 버스가 발생할 때 교체하는 것으로 저상버스와의 대당 가격 차이가 500만 원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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