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디지”… 고사리철 매년 50여명 길 잃어 헤맨다

“여기가 어디지”… 고사리철 매년 50여명 길 잃어 헤맨다
제주소방, 고사리철 길 잃음 주의보 첫 발령
최근 5년간 232건 발생… 4월 사고 집중돼
단독행동금지·수시 위치확인 등 수칙 강조
  • 입력 : 2026. 03.31(화) 15:00  수정 : 2026. 03. 31(화) 16:03
  •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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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고사리를 채취하다 실종된 80대 A씨가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에서 매년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50여 명이 길을 잃어 구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도내 고사리철 채취 중 길 잃음 사고는 총 232건 발생했다. 또 같은 기간 도내 길 잃음 사고는 총 558건 발생했는데, 이중 고사리 채취 중 발생한 사고가 41.6%를 차지했다.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 사고는 2024년부터 급증했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40건, 2022년 40건, 2023년 39건, 2024년 60건, 2025년 5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5년간 구조된 인원만 262명에 달한다. 연평균 매년 약 50명인 셈이다. 대부분 건강상태가 양호해 발견 후 귀가 조치했으나 2021년에는 고사리 채취객이 부상당한 채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사고는 봄철인 4~5월에 집중됐다. 특히 4월에만 전체 사고 중 72.8%(169건)가 발생했다. 이밖에 5월 21.6%(50건), 3월 4.3%(10건), 6월 0.9%(2건), 9월 0.4%(1건) 순이다.

또 곶자왈과 오름 등이 많은 동부 읍·면지역에서 전체 사고 절반 이상인 66.0%(153건)가 발생했다. 제주시 동 지역 16.4%(38건), 서부 읍·면지역 12.9%(30건), 서귀포시 동 지역 4.7%(11건)로 뒤를 이었다.

시간대별로는 12~14시(33.6%)가 가장 많았고 9~11시(28.0%), 15~17시(21.1%), 18~20시(9.5%), 3~5시(6.5%), 21~23시(0.9%) 순으로 발생했다.

이에 제주소방은 올해 처음으로 ‘고사리철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31일 발령했다. 소방은 지난 20일 봄철 길 잃음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으나 세부 유형 중 ‘고사리 채취 중 사고’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별도로 주의보를 내렸다.

소방은 사고 예방을 위해 ▷2인 이상 동행하고 단독행동 금지 ▷완충된 휴대전화와 호루라기 등 준비 ▷수시로 일행과 위치 확인하고 함께 이동 ▷가족에게 현재 위치 알림 ▷길을 잃어도 당황하지 않고 즉시 멈춤 ▷위치 확인이 어려우면 119에 구조 요청 등 수칙을 강조했다.

또한 사고 다발지역에 표지판과 안내 표식을 확대 설치하고, 119 구조견과 드론 등 가용자원을 활용한 지역별 맞춤형 구조훈련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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