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고의숙(왼쪽부터), 김광수, 송문석 후보. 사진은 이름 가나다순. 한라일보 DB
[한라일보]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주도교육감 선거 후보 3인(고의숙, 김광수, 송문석)은 공통적으로 '기초학력 보장', 'AI(인공지능) 교육' , '교권 보호' 등을 핵심 키워드로 내걸며 표심을 잡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이들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할 도내 유권자들은 교육 현장의 현안을 두루 살피고 소통을 강화해 달라는 목소리를 보탰다.
모든 후보가 'AI'를 꺼내든 것처럼 교육 현장에서도 '새로운 교육'에 대한 바람이 크다. 두 아이의 엄마인 김영지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 이사장은 "지금이야말로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는 힘이 정말 중요한 시기"라며 쇠퇴하던 제주시 원도심 학교가 'IB 학교'(제주형 자율학교의 한 유형)로 운영되며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난 데에는 기존 주입식 교육에 대한 회의가 반영됐을 거라고 봤다. 그러면서 IB 학교처럼 제주의 장점을 살려 교육 체계를 특화하고 이를 초중고로 연계하며 진로 설계까지 지원하는 정책을 기대했다.
도내 특수학교 포화 문제에 대한 해결도 요구되고 있다.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둔 김덕화 행복하게 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은 "특수학교는 학생들의 학급 교실뿐만 아니라 언어치료실이나 감각통합실과 같은 특수한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교실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수년째 교실이 없어 이런 특별 치료실을 둘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특수교육'에 맞는 개별화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선 교육 환경부터 뒷받침돼야 한다는 제언이다.
예비 유권자인 강주영(고교 3) 학생은 생활 속 불편·부담을 덜기 위한 아이디어를 보탰다. 주말에도 학교 자습실을 개방해 학생들이 스터디 카페, 독서실 등에 쓰는 비용을 줄여주자는 것이다. 그는 또 학교 급식노동자의 파업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학생들 사이에도 존재한다며 "상황을 명확히 설명해 주고 노동조합이 뭔지, 파업을 왜 하는지와 같은 기본적인 노동 상식에 대한 수업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더했다.
학교 안팎 교육공동체의 협력을 이끄는 것도 차기 교육감의 중요한 역할로 거론된다. 제주는 물론 전국적으로 학교와 학부모의 관계가 대립적으로 그려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다. 앞서 지난 2월 새로운학교제주네트워크, 제주교육학연구회, 제주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가 마련한 '제주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100인 집담회'에서도 참가자들은 제주교육의 최우선 과제로 '교육공동체 소통 강화와 신뢰 회복'을 꼽았다. 이들 단체는 당시 집담회의 후속 행보로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 및 상시 소통 구조 구축 ▷교육주체가 함께 참여하는 제주형 교육과정 실현 등 5대 핵심 의제를 담은 교육정책 제안서를 20일 제주도교육감 후보들에게 전달했다.
집담회를 공동 주관한 제주교육학연구회 김민호 회장(제주대학교 명예교수)은 "교권 보호도 중요하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교사와 학부모, 나아가 지역과도 함께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이러한 협력이 교사가 학생을 가르치고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학교가 감당하기 어려운 현안 중 하나가 돌봄"이라면서 이 역시 지역사회가 가진 시설, 인력 등을 활용해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성조 전 제주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도 교육청과 학교, 학부모 간의 소통 체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 학교 현장의 교육활동 예산이 안정적으로 보장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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