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명의 문화광장] 마스크 안에 갇힌 세상

[장수명의 문화광장] 마스크 안에 갇힌 세상
  • 입력 : 2020. 03.24(화) 00:00
  • 강민성 수습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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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옐로우.

노랑은 봄을 상징하고 희망과 긍정을 상징하는 색이다. 시인 윌리엄워즈워스는 호수 가에 핀 금잔은대라 불리는 수선화를 보며 시를 지어 찬양했다. 봄을 알려주는 노란나팔.

뜬금없이 노란색이야기를 한다하겠지만, 우리나라는 매일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에 걸쳐 라임옐로우 색을 입은 질본 관계자가 나와서 전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하루 동안 발생한 '코로나19'에 관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지난 2월 17일 31번 확진자가 나오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를 지켜보던 나라들은 우리나라를 자국 입국금지 국으로 지정했고,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서둘러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는 많은 불법체류자들이 자발적으로 우리나라를 빠져나갔다. 투명한 것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만천하에 우리나라 현황을 이대로 드러내도 되는 것인가 싶었다.

하지만 정부는 투명한 '코로나19'대응을 지속해 나갔다. 라임옐로우 색을 입은 정부 관료와 공무원들이 앞 다퉈 코로나19 대응에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갔다. 그 가운데 매일 두 차례에 걸친 브리핑 자리에 서서 많은 국내외 기자들 앞에서 상황설명을 하는 질병관리본부 대책본부 본부장(정은경)을 보는 마음은 날이 갈수록 조마조마했다. 갈라지고 바싹 마른 입술에 어두워지는 낯빛은 너무 고단하다는 것을 역력히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러다 저분 쓰러지면 '어떡하지?'했다. 하지만 본부장은 의연했고, 침착했으며 끝까지 소임을 다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빠른 검사와 대처로 우리나라'코로나19' 대응 방식을 세계 각국에서 벤치마킹(benchmarking)하고 있다고 한다.

그제, 정부에서 15일간(3월 22일~4월 5일까지) 코로나19 예방 '사회적 거리 두기' 국민행동지침을 발표했다. 지키기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얼마 전만해도 '독립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여론이 들불처럼 번졌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애국은 스스로 자기를 단속하는 일이다. 게다가 제주도는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없는 청정지역이다. 우리 모두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야 한다. 바로 나 자신과 내 가족, 그리고 내 이웃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행동지침이 발표 된지도 벌써, 이틀이 지났다. 스스로 자가 격리를 하고 스스로 자기 몸 상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가로 20㎝, 세로 14㎝ 남짓한 불편하지만 서로를 위한 약속으로 외출 시에는 마스크 착용을 반드시 하자. 온종일 마스크 착용을 해야하는 의료진과 방역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말이다.

그 작은 마스크 안에서 우리는 또다시 진화한 대한민국을 향해 전력질주를 할 때이다. 끝으로 재외국민이 들어오겠다고 하면 받아주는 아량을 베풀어야 한다. 어느 때보다도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 할 때이니 말이다. <장수명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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