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이 '원격수업' 모르면 누가 아나

제주교육청이 '원격수업' 모르면 누가 아나
28일 제주도의회 교육위 원격수업 현안보고
출석·평가 기준 등 질문에 명확한 답 못내놔
"무성의 하다"… 도의원 질타·불만 잇따라
  • 입력 : 2020. 04.28(화) 15:24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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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백 위원장(좌)과 문영봉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사진=제주도의회 제공

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진행하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무성의한 태도로 제주도의회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강시백)는 28일 제381회 임시회 1차 회의에서 '온라인(원격) 수업 운영 현황'에 대한 현안 보고를 진행했다.

 이날 김창식(교육의원, 제주시 서부) 의원의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문영봉 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인프라 구축, 교사 연수 등 필요한 부분에 충분한 지원을 했다. 원활히 잘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초등학교 저학년을 중심으로 자기주도적 온라인 수업을 받는지, 부모나 형제와 같이하는 것은 아닌지, 학부모가 없을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에 대한 현황을 파악한 것이 있냐"고 묻자 문 국장은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처음 하는 일이라 아직 파악을 못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가보지 않은 길 얘기 좀 그만해라. 3월부터 그 얘기 하는데, 이제 곧 5월이다"면서 "온라인 수업이 코로나19로 인해 장기화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제라도 실태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도출, 개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질책했다.

 이어 고은실(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이 온라인 수업 출석 문제에 대해 묻자 문 국장은 "선생님들이 순회교육이나 방문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학습자재 전달이나 수업을 듣는 방법을 안내하는 것이지 교과목에 대한 교육을 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안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려는 게 아니다.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보라는 차원에서 묻는 것이다"라며 성의 있는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문 국장은 "도민들이 보고 있기 때문에 확실한 것만 답하려 한다"고 말했다.

 급기야 강시백 위원장도 "교육국장이 교육감에게 물어보고 대답할 것이냐"면서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하면) 사안에 대해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의원들의 질의도 효과가 없어 진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이날 현안보고에서는 ▷온라인 수업 평가 기준 ▷학부모가 대신 수업 청취 ▷장애학생 지원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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