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제주도 예년보다 빠른 인사로 승진 예정자 누락 피해

[해설] 제주도 예년보다 빠른 인사로 승진 예정자 누락 피해
전체적으로 승진 규모 축소에도 영향
고참 서기관 부이사관 승진 기회 박탈
  • 입력 : 2021. 07.01(목) 18:27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특별자치도가 2일자로 단행한 2021년 하반기 정기인사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중도 사임을 감안해 조직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평가이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약 2개월 빠른 조기 인사로 인해 승진 예정자들이 승진에서 배제되는 피해를 입게 됐다.

 제주자치도는 원 지사의 7월 사임을 염두에 두고 조직안정화 차원에서 허법률 기획조정실장과 양제윤 정책기획관을 유임시켰다. 공로연수로 자리가 빈 국장자리에는 주무부서 과장이 직무대리로 이어 받았다. 윤진남 특별자치행정과장이 특별자치행정국장으로 직위 승진했다. 김승배 관광정책과장도 관광국장으로 직위 승진했다.

 젊은 행정고시 출신을 전진 배치해 공직사회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꾀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지방행정고시 1회 출신인 양기철 이사관을 의회사무처장으로, 저탄소정책과장에 고윤성 사무관(행정고시 55회), 소상공인기업과장 김관현 사무관(행정고시 56회), 코로나방역추진단 방역대응과장 양순철 사무관(행정고시 56회), 기획팀장에 윤상현 사무관(행정고시 62회)을 승진, 임용했다.

 하지만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원 지사의 7월 사임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보다 빠른 조기 인사를 단행하면서 고참 서기관들이 부이사관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됐다.

 고춘화 문화체육국장과 최명동 일자리경제통상국장 ,안우진 상하수도본부장, 허문정 공항확충지원단장, 장문봉 감사위 사무국장 등 5명은 오는 8월 28일이면 4급(서기관)에서 3급(부이사관)으로 승진할 수 있는 근무연한 3년을 다 채우게 된다.

 이전 인사 관행에 따라 8월 28일쯤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으면 이들 고참 서기관들은 부이사관으로 승진할 수 있었다. 이들이 직급 승진에서 제외되면서 사무관 승진도 12명에 그쳤다. 이는 결국 전체적인 승진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정기인사 승진자는 158명이었지만 하반기 승진자는 106명에 그쳤다. 직급 승진을 보면 3급 1명, 4급 9명, 5급 25명, 6급 29명, 7급 14명, 8급 28명이다.

 이에 따라 제주자치도가 이를 감안해 8월 이후 중간 인사를 단행할지도 관심사이다.

 강재섭 제주도 총무과장은 "청정과 공존의 가치를 지키며 제주형 뉴딜 지속 추진, 지역경제 활력화 등의 민선7기 후반기 도정운영 성과 창출, 코로나19 방역 대응에 중점을 두고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며 "지방공무원법에 따른 승진최저 소요년수 요건을 갖춘 대상자의 부족으로 부득이 국·과장급 직무대리 발령이 많아짐에 따라 조직 안정화를 위해 단기 보직 전보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95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