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산원료로 제품 개발하면 목표달성 가능할 것"

"특산원료로 제품 개발하면 목표달성 가능할 것"
[대진단/제주경제 활로 찾자]제1부-수출1조원 시대 가능하다-(7)업계가 보는 수출 1조원시대
  • 입력 : 2010. 10.18(월)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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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씸'상표 사용 업체 실사 엄격히… 가축전염병 청정지역 인증제 시급
바이어 발굴 서두르고 국제박람회 참가시 수출업체에 대한 경비 보조 필요


본보는 우근민 도정의 핵심공약인 '수출 1조원시대'달성을 위해서는 어떠한 것들이 필요하고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수출 1조원시대 가능하다'는 기획을 통해 분야별 수출실태와 문제점, 개선해야 할 사항들을 진단했다.

기획 마지막편에서는 업체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수출 1조원시대 달성이 가능한지, 수출시 애로사항, 수출확대를 위해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들어봤다.

넙치 구매자금 저리 융자를
▶(주)남부 김상학 대표= 넙치를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지만 애로사항이 많다. 넙치 수출용 차량의 경우 액화산소탱크를 탑재하고 있는데 폭발위험이 있기 때문에 일본 보세구역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활어차를 일본서 구입하려면 7억원 정도 소요돼 자금 부담 때문에 일본 활어차를 임차해서 사용하고 있다. 임차비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수출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활어차 구입에 따른 비용을 제주도에서 일부 보조해 주거나 도가 활어차를 리스해서 업체들이 임차료를 내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또 넙치 수출보험료 지원을 현행 3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해야 한다. 넙치 가격이 좋을 때는 한 차에 5000~6000만원어치의 물량을 싣기 때문에 사고 등에 따른 위험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보험료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 특히 넙치 구매자금은 바로 결제해야 하기 때문에 구매자금을 저리로 융자해줬으면 한다. 게다가 제주~일본간 직항이 없어 부산항 선적에 따른 물류비 부담이 크다. 물류비 부담도 덜어줘야 한다.

제주녹차 마케팅 강화돼야
▶장원설록차 이영남 팀장= 일본에 주로 수출하고 있는데 물류비 부담이 크다. 고급품 소량 수출시에는 항공편을 이용하지만 음료용 저급품 녹차는 부피가 커 대량으로 수출 할때는 부산항에서 선적하고 있는데 운송비가 많이 소요된다. 수출을 늘리려고 하지만 운송비를 감안할 경우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고민이다.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물류비 지원이 필요하다.

녹차하면 중국산은 싸고 일본산은 고급품이란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제주산 녹차는 품질경쟁력은 있으나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 따라서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제주산 녹차에 대한 마케팅이 강화돼야 한다.

또 국제박람회 등에 참가해 제주산 녹차를 홍보하고 있지만 그동안 행정기관의 지원을 받아본 적이 없다. 국제박람회 참가시 수출업체에 대한 경비 일부를 보조해 줬으면 한다.

품질성분검사기관 설치 제안
▶(주)청룡수산 문영섭 대표= 옥돔·갈치·고등어 등을 미주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수산물은 품질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성어기 제철에 구매해서 냉동보관했다가 가공해야 한다. 비축기간이 대개 5~6개월 걸린다. 제때에 가공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구매자금이 필요하다. 비축 원료확보를 위한 농어촌진흥기금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 또 제주에서 부산까지 운송비가 컨테이너당 40만원이 소요돼 물류비 부담이 크다. 국내 운송비 일부를 지원해 줬으면 한다.

수출시 식품안전규정이 까다로워 품질성분검사를 받아야 한다. 도내에서는 할 수 없고 한국식품연구원에 의뢰해야 한다. 한번 검사시 130만원이 소요된다. 영양분석도 별도로 받아야 하고 수질검사는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때문에 품질성분검사를 도내 관련기관에서 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또 해외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국제박람회 등에 참가할 때 수출업체에 대한 지원도 뒤따라야 한다.

수출에 따른 제반 인프라가 구축된다면 수출 1조원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물류비 부담 경감책 나오길
▶신촌화훼영농조합법인 안충석 대표= 현재 백합구근 생산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제주자치도농업기술원 농산물원종장에서 조직배양액 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기대감이 높다.

하지만 물류비용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도에서 현재 ㎏당 물류비를 240원 지원해주고 있는데 다른지방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미흡하다는 생각이다. 백합은 현재 일본수출에 한정돼 있다. 작년 1천만불어치(도내 전체)를 수출했다. 하지만 일본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 10년전에 비해서 물량은 늘고 있지만 수익은 비슷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와 중국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너무 어렵다. 겨울이면 얼어버리기 때문이다. 도내 한 업체가 블라디보스톡에 현지 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는 상태이다.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원하는 품질을 꾸준히 만들고 나가야 한다. 정상적인 구근만 들어오면 20~30년 백합농사를 지은 농가들이기 때문에 고품질 제품 생산은 가능하다.

지난해 도내 백합 재배면적은 68.3㏊, 생산액 169억원, 수출액이 376만달러로 주요 수출작목이다.

수출 전문인력 육성 시급
▶(사)제주수출협의회 김철빈 회장(현대기계공업 대표)= 우근민 지사가 수출 1조원 시대 개막을 내걸었다. 이전에는 수출 행정 조직이 경제정책과에 있는 하나의 '계'였지만 이제는 확대하고 있다. 도정의 마인드와 방향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수출 1억불이면 전국의 수출실적의 0.2%이다. 1억불 수출을 달성하면 2~3조는 그냥 쉽게 갈수 있다. 수출을 하면 우선 자금유동성이 좋다. 그리고 일자리 창출, 즉 고용창출이 이뤄지고 도내 산업자체가 변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

우선 바이어 발굴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한다. 누구를 어떻게 만나야 할지 몰라 바이어 발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수출만 되면 물류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산품은 물류비를 부담하고 가져가기 때문이다. 또 수출 인력 확보도 시급하다. 도내 업체가 영세하다보니가 인력이 없다. 또 기업이 자생력을 갖출수 있도록 정책을 펼쳐야 한다. 이런 것들이 해결되면 우 도정의 수출 1조원 시대 개막은 가능하다.

수출시장 확대 실질지원 필요
▶탐라야채마을영농조합법인 구형진 전무이사= 우 도정의 수출 1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자금지원이 절실하다. 작년에 바나듐 성분을 이용한 기능성 음료를 개발, 일본으로 수출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실상 휴업상태다. 한때 1년 매출이 10억원, 수출은 한 1억 정도를 했다. 하지만 그동안 여러차례의 시행착오로 인해 자금압박을 받아오다가 지금은 신용상태가 불량해져서 자금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산물은 가공할 수 있기 때문에 수출 가능성이 무한하다. 청정 제주특산 원료를 이용한 제품을 생산해 수출에 나서고 행정과 유관 기관·단체에서의 지원이 강화될 경우 수출시장은 더욱 확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수출 업체들에게 해외 박람회 참가 기회를 늘려줘야 하고 우수제품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해 줘야 한다. 해외 수출 전시회에 나가고자 해도 개별적인 업체가 참가하기는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수출 1조원 달성을 위해서는 제주도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유사제품들 판쳐 공멸 위기
▶(주)제주오렌지 곽경남 대표= 일본으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데 HACCP나 ISO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준비하고 있지만 인증을 받는 작업들이 쉽지 않다.

제주중소기업 브랜드인 '제주마씸' 상표의 브랜드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기업 등록과정에서 맛이나 시설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부실한 기업들에게 '제주마씸'이 붙여지면서 나머지 우수기업들도 동반해서 가치가 하향평준화되고 있다. 제주자치도에서 무조건적으로 등록기업만 늘리지 말고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 해외수출설명회에 나갈 때 계약체결 가능성 등이 있는 기업을 연결해야 한다.

연간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수출선을 다변화하면 수출 1조원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하지만 엄선된 제품들이 수출돼야 한다. 감귤초콜릿이 인기가 좋으니까 너도나도 참여하면서 덤핑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대로 된 수출도 하기전에 우리 기업끼리 공멸할지도 모른다.

육가공공장 등 가능성 높여
▶(주)정록 고정배 대표= 돼지고기와 부산믈 등 80만달러 내외를 일본으로 수출했었다. 그런데 다른 지방에서 가축질병이 발생하면 제주지역도 수출이 중단된다. 그동안 일본시장이 열리지 않아 힘들었다. 정부와 제주자치도가 제주지역 단독으로 지역특성을 제대로 설명해 수의가축사무국으로부터 가축전염병 청정지역으로 인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물류비 보조가 나오지만 부족한 편이고 예산이 없어 중간에 중단되는 경우도 있는 만큼 WTO체제로 지원이 쉽지 않지만 제주자치도 등 행정에서 물류비와 박스비 등은 계속해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수출 1조원 시대는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다. 축산물분야 목표가 700억원 정도 잡혀있지만 2012년까지 육가공공장을 만들면 부산물까지 수출이 되는 만큼 가능하다고 본다. 행정에서 이런 분야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지난 주 돼지고기 수출을 위한 법인이 설립됐는데 적극 참여해 수출 1조원 달성에 기여하도록 하겠다.

도내 기업 수출의지가 우선
▶제주수산물류(주) 오경덕 대표= 활어 광어를 주로 수출했었는데 비행기를 이용했기 때문에 물류비용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지점을 만들어 일본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활어차를 이용한 현지 유통업자와 의 경쟁이 어려웠다. 물류비용에서 손해보는 경우가 많았고 폐사량을 줄이는 방법이 시급히 개발되어야 한다. 특허제품을 가진 기업들에게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

행정의 도움없이 혼자서 시장을 개척하고 수출선 확보도 혼자했다. 지금은 수출사업을 잠시 접었는데 상품을 바꿔 다시 추진하려 한다. 해조류 추출물을 저분자화해서 생산하고 시판도 할 계획이며 중국과 일본쪽을 뚫고 있다. 화장품도 수출을 추진중인데 조만간 본격적으로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수출은 도지사나 제주자치도가 주도했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도내 기업들이 제대로 된 의식을 갖고 수출에 대한 의지가 필요하다. 모두들 노력해야 할 때다.

/고대용·위영석·고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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