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하이텍·부평고 상위권 포진 예상
제주제일·오현·중앙고 왕중왕전 '노크'
고등부는 리그 첫해인 2009년 제주와 인천이 한배를 탔었다. 그리고 3년간 서로 다른 권역에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런데 다시 한 권역으로 묶였다. 따라서 4년만에 '오월동주(吳越同舟)'의 상황이 재현됐다. 양 지역 나란히 공항과 항만이 있어 '포트 더비'가 될 전망이다.
올해 금석배 우승을 비롯 최근 3년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인천 하이텍고(옛 운봉공고)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인천하이텍고는 금석배 대회에서 우승후보인 서울 보인고와 홈팀 전북 군산제일고, 동향팀인 부평고를 차례로 연파하며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김남일, 이천수(이상 인천), 김정우(전북)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대거 배출한 전통의 축구 명문 부평고도 하이텍고에 밀려 금석배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최근 몇 년간의 침체기를 딛고 부활을 선언했다. 신갈고, 과천고, 전주영생고 등 우승후보들을 연파하며 얻은 자신감은 확실한 소득이다. 하이텍고와 부평고 모두 공-수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큰 이변이 없는 한 왕중왕전 진출은 확실시 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면 제주팀의 전력은 어떤가.
지난 3년 동안 왕중왕전 무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린 제주제일고는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또 한 번 왕중왕전 무대를 노크한다. 지난달 백운기 대회에서 16강에 오른 제주제일고는 대륜고, 충남기계공고, 일동고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의 대결에서 좋은 경기력을 뽐냈다. 백운기에서 4골을 터뜨린 변원진과 안정된 경기운영이 돋보이는 강재호(이상 3학년) 등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청룡기 대회에서 16강에 올랐던 오현고와 제주중앙고도 자존심을 걸고 왕중왕전 진출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오현고는 2학년 위주지만 청룡기 대회에서 16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청룡기에서 2경기 연속 멀티골로 발군의 득점력을 뽐낸 해결사 김레오(2학년)-정승탁-현민우(이상 3학년)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화끈한 공격력이 최대 무기인 셈이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제주중앙고 역시 조직력을 앞세워 2년만에 왕중왕전 합류를 노리고 있다. 제주중앙고는 지난해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던 주축들이 3학년에 진급하며 전체적인 전력이 한층 나아졌다. 시즌 첫 대회인 청룡기 대회에서도 16강에 머물렀으나 특유의 조직력과 패기를 바탕으로 좋은 경기력을 과시했다. 안정된 경기 리드가 돋보이는 이유승과 청룡기에서 팀내 최다골을 기록한 김지석(이상 3학년)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
대기고와 서귀포고는 올 시즌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지난해 경남권역에서 최하위에 머무른 대기고는 팀내 주축 선수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다 우수한 신입생 선수들까지 수혈하며 지난해보다 전력이 다소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모두 제주Utd U-18로 빠져나간 서귀포고는 올해 신입생 위주로 팀이 재구성돼 성적보다는 경험 축적에 포커스를 맞출 것으로 보인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