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제주미래비전의 시작과 진화

[목요담론]제주미래비전의 시작과 진화
  • 입력 : 2016. 03.31(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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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있었던 구글의 알파고와 우리나라 바둑의 1인자 이세돌 9단의 대국을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았다. 나는 대국이 시작되기 전에 어느 한 전문가의 인터뷰에 큰 관심을 가졌다. 그의 이야기는 알파고도 진화하고 있지만 이세돌도 대국을 통하여 진화한다고 하였다. 개인적으로 대국의 승패는 진화의 정도와 속도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제주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나는 그 변화를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진화라고 부르고 싶다. 더욱이 바른 방향으로 성장하는 현상을 목도하고 있기에 진화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제주미래비전은 지금까지 계획을 수립했던 방식과는 다른 차원에서 수립되었다.

첫째, 도민이 함께 참여하여 수립한 계획이다.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구성된 도민계획단이 계획 수립에 참여하였다. 이를 협치 모델이라 생각한다. 도민계획단은 제주미래비전이 지향하는 핵심가치인 청정과 공존, 그리고 제주의 현안문제, 비전슬로건, 비전실현을 위한 정책방향 등을 제시하였다. 제주미래비전은 도민계획단이 제시한 의견을 구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도민계획단은 계획 수립단계에서 연구단이 수립하는 계획 내용을 점검하였다. 둘째, 가치 중심의 계획이다. 핵심가치인 청정과 공존은 제주가 지향해야 할 목표와 방향이며, 계획 내용을 선별하는 원칙과 기준이다. 핵심가치에 부합하는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정책방향이 바뀌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정책 목표를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제주미래비전은 59개 법정계획을 포함하여 비법정 계획 및 정책의 목표와 방향을 일치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아울러 도청, 행정시, 읍·면·동 지역 주민이 지향하는 목표와 방향을 하나로 일치하게 함으로써 지역의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였다. 셋째,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계획이다. 미래비전의 핵심가치에 부합하는 새로운 정책을 창의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 기존의 정책도 제주미래비전의 목표와 방향에 일치시킬 수 있다. 넷째, 협업과 협치를 기반으로 실행하는 계획이다. 이슈 중심으로 수립된 제주미래비전은 많은 부서가 함께 협업해야 실천 가능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리고 청정과 공존의 핵심가치를 제안한 도민들의 의견이 반영된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협치를 실천하게 된다.

제주미래비전으로 제주가 진화하고 있다.

첫째, 정책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지금 도청에서는 제주미래비전 실행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부서별·부서간 워크숍을 활발하게 개최하고 있다. TF팀도 가동되고 있다. 제주미래비전 실행을 위한 제도개선, 법정계획 반영, 세부추진 전략 등을 수립하여 추진하기 위한 것이다. 둘째, 정책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청정과 공존의 핵심가치에 따라 기존 정책을 점검하고, 새로운 정책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서귀포시는 3월 29일 '청정과 공존사회를 향한 제주의 전략, 제주미래비전 실현을 위한 서귀포시 미래전략팀'을 출범시켰다. 44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전략팀은 7월까지 청정과 공존의 핵심가치에 따라 기존 시책에 대한 점검과 새로운 시책을 개발한다고 한다. 협업과 협치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한다.

제주미래비전은 계획 수립으로 종료된 것이 아니다. 제주미래비전은 정책의 목표와 방향을 일치시키고, 정책의 내용인 품질을 높이기 위해 새롭게 진화하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제주미래비전은 이제 시작이다.

<김태윤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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