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담론]‘스포츠로 행복한 제주’ 비전 제시와 가치 인식의 전환

[목요담론]‘스포츠로 행복한 제주’ 비전 제시와 가치 인식의 전환
  • 입력 : 2017. 01.19(목)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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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체육회는 2017년도 사업계획을 내놓으면서 '스포츠로 행복한 제주'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스포츠의 가치를 단순한 게임이나 경쟁, 승패와 같은 외형적 형태에 그 의미를 한정하지 않고 '삶의 질 향상과 행복 추구'를 사회 복지적 개념으로 확대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그동안 체육회 추진 사업 내용을 보면 팀과 선수 육성, 대표선수의 경기력 향상, 전국규모대회, 올림픽이나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 강화, 메달획득과 국위 선양 등에 방점을 찍었고, 스포츠를 통한 지역의 명예, 국위선양, 체제 안정과 우위를 과시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엘리트 스포츠에 편중된 점이 없지 않았다.

2014년도 제95회 전국체육대회를 제주에서 개최하면서 추진된 'V(Victory)-2014 제주 체육 프로젝트', 이에 앞서 1998년 제주 유사 이래 처음으로 제79회 전국체육대회를 유치하면서는 수립되었던 '경기력 향상 7개년 계획' 추진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들 계획의 주 내용은 시·도 대표 선수단 간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선수 확보와 경기력 제고, 메달 획득과 경기 성적 향상이었다.

2000년대에 들어 '제주체육 비전 2000'이나 '제주형 스포츠 발전 모델', '제주체육 진흥 중장기 발전 과제 추진 계획' 등이 발표되면서 '도민의 스포츠 참여와 스포츠를 통한 건강 증진'에 대한 체육정책 추진 내용을 일부 찾아볼 수 있었지만, 국제 종합경기대회 유치 개최와 시설 인프라 확보와 같은 제주체육의 외연 확대와 성장, 우수선수(팀) 육성과 성과 거양 등의 핵심 내용에 묻혀 선언적인 제한적 범주에 머물렀다.

이후 제주체육이 관광과 연계한 스포츠 관련 국제·전국대회, 전지훈련 팀 등의 유치에 의한 경제적 파급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제주스포츠산업 중장기계획'을 수립 추진하는 시기로 들어서 다소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2007년도에 제정된 스포츠산업진흥법에 스포츠란 '건강한 신체를 기르고 건전한 정신을 함양하며 질 높은 삶을 위하여 자발적으로 행하는 신체활동을 기반으로 하는 사회문화적 행태'라 정의해 놓고 있다. 이러한 스포츠와 관련된 재화와 서비스를 통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 또한 스포츠산업이라 명시해 놓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인식의 변화를 더욱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이제 스포츠 활동은 단순히 시합을 통해 승부를 결정짓는 전통적 개념의 스포츠 의미를 넘어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 복지적 측면으로 접근하고, 여기에 스포츠산업으로 인한 경제적 부가가치까지 창출해내는 방향으로의 체육 정책이 추진되는 단계에 들어섰다.

올림픽이나 국제적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서 정상에 오른 선수에 대해서도 같은 국민으로서의 유대감과 동질감에 의해 국민적 스포츠 스타로 대접하는 경향이 여전히 없지는 않지만, 해당 선수 개인의 영광과 자아실현 쪽으로 보는 경향도 높아지고 있다.

이 역시 스포츠의 가치를 단순한 경기적 차원의 오락적 기능에 한정하지 않고 삶의 질과 관련된 사회 복지적 의미를 담아내고 있으며 개개인의 자아실현을 이루어 자신의 삶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들기 위해서 스포츠를 삶의 일부분으로 편입하여 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같이 스포츠에 대한 가치 인식의 변화 선상에서 제주도체육회가 제시한 '스포츠로 행복한 제주' 비전이 '평생 함께 즐기는 스포츠, 지역 발전과 상생하는 역량을 결집하는 스포츠, 도민에게 사랑받은 스포츠'의 실천 전략에 더 빛을 발하길 기대한다.

<정찬식 제주도체육회 운영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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